구축형 모델에 주력해온 국내 기업용 SW업체들의 클라우드 전략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클라우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그동안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던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클라우드로 확장하려는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규 사업 일환으로 클라우드 SW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물론, 구축형으로 제공해온 주력 제품까지 클라우드 버전으로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보안 및 협업 SW를 주특기로 하는 지란지교소프트는 그룹 차원에서 이미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미래 비전으로 내걸었다. [관련기사]SW 1세대' 오치영 "다음 10년은 B2B SaaS로 살아남는다"

국내 대표 ERP 업체 중 하나인 영림원소프트랩도 클라우드 ERP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진배치했다.

영림원소프트랩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구축형 ERP 사업이 286억6000만원으로 65.3% 비중을 차지했다. 클라우드 ERP 사업은 전체 매출의 3%로 아직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성장률로 넘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관련기사]영림원소프트랩 "올해 산업별 ERP 승부...해외 사업도 확대"

지난해 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 ERP 매출은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성장했다. 이미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영림원소프트랩은 2025년까지 클라우드 ERP 고객 수 1500개사를 확보하고 연매출 113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더존비즈온도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위하고'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넘겼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회사측은 긍정적이다. 더존비즈온 위하고는 전자결재, 웹오피스, 스토리지, CRM, 근태관리, PMS 등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간 협업 서비스로 거래처관리, 연락처관리, 메신저, 화상대화, 메일, 일정관리, 팩스, 문자메시지, 할일, 노트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더존비즈온측은 지난해 정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에서 재택근무 분야 공급기업으로 선정됐고 여기에 맞춰 출시한 위하고 기반 ‘홈피스 올인원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예정된 2차 사업에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솔트룩스의 행보도 주목된다. 솔트룩스는 자체 구축한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 SaaS를 앞세워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선다. SaaS형 AI 컨택센터 외에 AI 클라우드 기반 B2C 서비스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B2C 서비스는 개인 전용 AI 서비스다. 연관 정보와 주제들을 분석하고 주제와 관련된 저명인사나 구루들도 추천한다. AI 기반 서비스인 만큼 쓰면 쓸수록 똑똑해지는 구조다. 7월 예정하고 있는 솔루션 컨퍼런스에서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업무 포털 솔루션 전문 업체 날리지큐브도 올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기반 SW 사업에 속도를 낸다. 회사측은 그동안 일부 SW클 클라우드로 제공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주력 제품까지 클라우드로도 제공한다. 날리지큐브는 5월께 주력 업무용 포털 솔루션을 클라우드에서 구현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날리지큐브는 그동안 구축형 솔루션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와 공공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시장까지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SW 도입을 늘리는 상황에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SW는 소프트웨어지만 서비스로서의 성격도 많이 갖는다. 그런 만큼 서비스 경험이 없는 SW 개발사들이 SaaS 시장에서 연착륙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SaaS로의 영토 확장에 나서는 기존 기업용 SW업체들의 출사표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핵심은 기업이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있다. 고객과 시장이 SaaS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라면 기업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SaaS는 하지 않으면 안되는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를 이끄는 오치영 지란지교 CDO(Chief Dream Officer)도 다음 10년의 키워드로 구독 기반 B2B SaaS를 화두로 던지며 "이게 소프트웨어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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