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난 1월 '리니지' 아이템 업데이트 롤백(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과 관련해 내놓은 보상책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불매운동을 진행한데 이어 트럭시위도 예고했다.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 일부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과감을 유도하는 아이템을 불매하자는 내용의 ‘NO엔씨’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충성 고객이라 불리는 ‘린저씨(리니지+아저씨의 합성어)’들이 주도하고 있어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운영정책에 불만을 가진 이용자들이 일부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불매운동은 고액 과금은 물론 소액 과금 이용자들까지 참여하면서 리니지 사용자수 하락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월 발생한 리니지M 아이템인 ‘문양’ 업데이트 롤백이었다. 엔씨소프트는 ‘문양 저장 및 복구 기능’을 추가해 강화 수치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저장해두었던 상태로 돌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수천만원이 발생하는 비용을 수백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게 하는 업데이트였으나, 고과금 이용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업데이트를 취소했다. 문제는 엔씨소프트가 업데이트 이후 과금한 이용자들에게 환불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재화 ‘다이아’와 ‘다크 하딘의 성장물약’ 등으로 이용자들이 결제한 비용을 환불해 준 것이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결제한 ‘현금’으로 환불해달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용자들은 환불받아야 하는 금액의 절반 수준도 안되는 보상이라며 현금으로 환불해달라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는 “회사 내 규정상 환불해 줄 수가 없다”며 추가 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지난 22일 엔씨소프트는 추가 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매운동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현재 리니지M 이용자들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트럭시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 5일부터 국회의사당과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 주변으로 트럭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불매운동 이후 게임을 떠나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15일부터 21일 동안의 리니지M 주간활성이용자수(WAU) 이용자는 15만22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18만9725명) 대비 3만명이나 줄어든 수치로 30%가 감소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IP이다. 리니지M 경우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1위로 지난해 828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매출의 대부분을 리니지에서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경우 엔씨소프트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트럭시위 등 집단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용자들 행보에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매운동이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엔씨소프트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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