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경쟁이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OTT 서비스들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일부 OTT 서비스의 해외 진출 행보가 구체화되는 분위기나 보다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의 2월 한달간 결제 금액은 725억원, 결제자 수는 501만명으로 조사됐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지난 1월 결제 금액 672억원, 결제자 수 466만명에 이어 매달 최고치를 기록 중인 모습이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넷플릭스 결제 금액이 급증한 데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을 포섭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40대의 경우 지난 2월 넷플릭스에 총 160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2월 넷플릭스 결제금액 동향 [사진: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모든 연령층에서 넷플릭스 결제금액이 늘어나긴 했지만 40대의 경우엔 특히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어나며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세를 몰아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약 5억달러(5500억원)를 투자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5년간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80여개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킹덤:아신전', '지옥' 등을 비롯해 ‘카터’, ‘모럴센스’ 등 한국 오리지널 영화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흐름을 주도해 가는 가운데, 콘텐츠 공룡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가동도 예고돼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콘텐츠 경쟁력에 더해 자본력까지 갖춘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에 맞서 국내 OTT 서비스들도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국내 OTT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향한 움직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왓챠는 2014년 일본 법인을 설립, 2015년 9월부터 영화 추천 서비스인 왓챠피디아를 운영했다. 이용자들의 참여로 일본 이용자 취향을 알 수 있는 평가 데이터를 만들었고 지난해 9월부터 현지에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티빙도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는 모습이다. 티빙은 최근 양지을·이명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기존 양지을 대표가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 등 경영 부문을 전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맵이 구체화한 건 아니지만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미디어정책학회가 마련한 '아시아 등 주요 국가의 OTT 시장 현황 기초조사' 보고서는 한국 콘텐츠가 가진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국내 OTT 사업자가 아시아 시장에서 나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을 후보 지역으로 꼽았다. 물론 한국 콘텐츠가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서비스 역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해 국내에 진출한 뒤 KT와 협력을 맺은 사례처럼 국내 OTT 서비스 역시 현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기관 등과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아울러 정부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지원 외에도 아시아 지역 환경·법 규정 현황 조사에 대한 지원, 콘텐츠 유통산업에 대한 지원, 정산 시스템과 마케팅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별 사업자가 풀어가기 어려운 만큼 정책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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