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사진: 쿠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가 서비스 지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넘어 전국구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절대 1강체제 속 후발주자들이 뒤를 잇는 구도가 유지돼 왔다. 2~3위 간에도 격차는 여전히 있지만 요기요 입장에선 이커머스 강자 쿠팡을 뒤에 업은 만만찮은 상대가 생긴 셈이다.

특히 본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대신, 요기요 지분 전부를 매각하기로 한 만큼 요기요는 앞으로 있을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매각이 완료될 때까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유지되는 가운데, 쿠팡이츠가 시장 경쟁이 다소 주춤한 틈을 파고드는 모습이 엿보여 눈길을 끈다.

쿠팡이츠가 최근 배달 파트너(쿠리어)에게 공지한 바에 따르면 이달 중 전라남도 순천·목포·광양·나주시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4월 초에는 강원도(원주·춘천·강릉·동해·속초시 등), 4월 말에는 제주도(제주·서귀포시 등)에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배달 파트너를 모으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도 내걸고 있다. 신규 서비스 지역 내 매장에서 발생한 주문 중 오픈일 포함 일주일 간 배달 완료한 건수 총합을 기준으로 추가 금액을 준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1~5건은 건당 1000원, 6~10건은 1500원, 11건 이상은 2000원을 추가 지급하는 식이다. 배달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 등으로 늘어난 상황인 만큼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자 이같은 혜택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츠의 서비스 지역 확대는 최근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엔 구리와 김포 등지에서, 11월에는 하남·과천시 등을 비롯해 12월부턴 부산시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앱 시장만 놓고 보면 쿠팡이츠는 후발주자인 만큼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말 공정거래위원회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과 관련해 발표하며 "쿠팡이츠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성장하고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봤을 때 점유율은 5% 미만으로, 두 회사(배달의민족-요기요) 결합에 충분한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진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선두주자들과 비교해선 여전히 격차가 나지만 쿠팡이 최근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쿠팡이츠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입할 것임을 예고해 배달앱 시장에 지각 변동이 나타날지도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쿠팡 이사회 멤버 출신인 에릭 킴이 설립한 미국 벤처 투자 회사인 굿워터캐피털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와 함께 쿠팡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 12월 주요 배달앱 방문행태 및 지불금액[사진: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한편 지난해 12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조사한 주요 배달앱 방문 행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를 모두 합한 배달의민족 월간 앱 사용자는 1373만명으로 집계됐다. 요기요는 717만명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쿠팡이츠는 258만명으로 여전히 격차가 있는 모습이다. 

1인당 월 평균 앱 방문 일수는 배달의민족이 6.8일,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4.4일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1회당 평균 지불 금액은 배달의민족이 2만4400원, 쿠팡이츠가 2만4100원, 요기요가 2만16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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