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공회의소 (사진 광주시청)
광주상공회의소 (사진 광주시청)

[디지털투데이 김양하 기자] 광주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18일 치뤄질 예정인 가운데 회장 후보들의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법정 경제단체로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전국에 73개 지역 상공회의소가 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으로 상공회의소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광주지역 상공인을 대표한다. 

제 24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는 23대 회장인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80세)과 주식회사 호원 양진석(60세) 회장이 입후보했다.

오는 18일 간접선거 방식의 투표를 거쳐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최태원 회장이 선거없이 단독 추대 방식으로 서울상의 회장(서울상의 회장은 당연직으로 대한상의 회장이 된다)으로 뽑혔듯이 지방 상의 회장들도 대부분 선거 없이 단독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광주상의는 두 후보의 갈등으로 15년만에 경선을 실시한다.

광주지역 경제인들은 두 후보 모두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파업중인 (주)호원 직원들 (사진 연합뉴스)
파업중인 (주)호원 직원들 (사진 연합뉴스)

  양진석 후보는 회장을 맡고 있는 ㈜호원의 대표 등 임직원들이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기소됐다.

막말과 반말, 부당한 업무 지시와 화장실 갈 때도 보고하고 가라는 공지문이 붙는 등 감시와 통제도 심했다고 한다.

이러한 부당노동행위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3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호원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9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최근 기소했다. 

현재 (주)호원 노조는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주장하며 파업 중이다.

이 여파로 기아 광주공장이 호원이 납품하는 부품을 받지 못해 이틀째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사진 광주상공회의소)

  정창선 회장은 지난 23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할 당시 1번만 회장을 맡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다시 회장에 도전한다. 

정창선 회장은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순천 신대지구사업에서 180억대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재판당시 정 부회장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 유리한 판결을 받았지만 중흥건설그룹의 지난해 사회공헌 금액은 임직원이 모아 기부한 1억 여원을 포함해 10억원을 갓 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정원주 부회장은 청연메디컬그룹에 빌려준 개인 돈 20억 원의 자금은 금리가 너무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  

장남이 잘못을 저지른 것이지만 회사를 함께 경영하는 정 회장도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1일 확정된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총 92명이 오는 18일 투표를 해 제24대 회장을 뽑는다. 

상의회장은 임기 3년의 무보수 명예직이며 상임부회장 추천권, 직원 인사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광주지역 한 경제인은 "이번 회장 경선 후보에는 뽑을 만한 후보가 없다"면서 우여곡절끝에 회장이 선출되도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