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2021 모빌리티퓨처포럼에서 윤민호 SK렌터카 사업개발실장이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가 14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전기차에 대한 일반의 수요와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전기차 확산은 이동수단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변화까지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2021 모빌리티퓨처포럼에서 윤민호 SK렌터카 사업개발실장은 “지금은 전기차와 관련해 어떤 기업이 잘 만들고 잘 팔 것인지, 누가 시장을 선점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기차를 누가 더 편리하게 이용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화두에 오를 것”이라고 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가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충전소) 접근성이 떨어진다거나 배터리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 등 본질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윤 실장은 과거 일반 자동차 주유소와 비교해 전기차 충전소는 이용자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지점에 놓여있다고 봤다. 전기차는 일정 시간을 들여 충전을 해야 하는 만큼 이 충전소에 운전자(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을 마련하는 것도 새 비즈니스 모델(BM)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단 설명이다.

지난 1월 SK네트웍스가 과거 서울 길동 주유소 부지에 마련한 전기차 전용 충전소 겸 복합 문화 공간 ‘길동채움’이 대표적인 사례다. 연면적 1300평, 지하 2층 및 지상 4층 규모로 커피샵을 비롯해 친환경 차량 시승센터 등 공간을 마련했다.

SK렌터카는 특히 차량 렌트 사업을 주특기로 전개해 왔는데 전기차와 관련해서도 SK네트웍스 등 다양한 기업과 시너지를 낼 요소들이 많다고 봤다. 또 구독형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수요(니즈)가 있는 만큼 전기차 렌트와 결합한 이동형 충전 상품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민호 SK렌터카 사업개발실장

윤 실장은 “SK렌터카와 SK네트웍스는 전기차와 관련해 전기차 충전과 공간을 결합한 사업이나 자동차 렌트와 충전 서비스를 합친 올인원 상품, 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 등 3가지 주요 테마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차량 관제·카쉐어링 솔루션에 배터리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하기도 하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택성 퀄컴코리아 부장이 ‘5G와 C-V2X로 완성하는 커넥티드 카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C-V2X는 차량과 차량뿐만 아니라 차량과 사람,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네트워크를 모두 연결하겠다는 기술을 말한다.

퀄컴은 2000년대 초반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으며 2013년 커넥티드 카에 4G LTE 솔루션을 최초로 제공한 업체 중 하나다. 지난 1월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행사를 통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택성 퀄컴코리아 부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2021 모빌리티퓨처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C-V2X 시장은 초기 단계고 국내에서도 기술적인 논의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상용화 서비스가 시장에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이웃나라 중국의 경우엔 완성차 제조사(OEM)에서 C-V2X 기술을 장착한 차량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도 하다.

권 부장은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센서가 주변 사물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 역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야 하는데 기술 고도화로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전송량이 늘며 퀄컴 차원에서도 유스케이스 역시 활발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경제 미디어 디지털투데이는 모빌리티 산업 현안과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모빌리티 포럼을 만들어 정기·수시 세미나를 열고 있다. 

모빌리티 포럼은 단순히 이동 수단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뉴비즈니스를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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