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애플이 자체 브랜드의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카를 생산해 줄 협력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이미 현대와 닛산 등 기존 완성차 제조사와 애플카 생산 협상을 벌인 바 있지만, 양사의 합의점이 달라 원활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연간 수백만대의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완성차 제조사의 경우 자사 브랜드를 해치는 위탁 생산은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단순히 애플 브랜드를 차량을 대신 생산해주는 방식의 계약은 기존 완성차 제조사에겐 실익이 없다.
스마트폰 시장과 비교하면 마치 삼성에게 애플 아이폰 생산을 맡기는 셈이다. 적어도 자동차 산업에선 대만 폭스콘 같은 파트너를 찾을 수 없다는 게 애플의 어려움이다.
자동차 위탁생산 업체로 유명한 마그나 인터내셔널이나 발멧 오토모티브(Valmet Automotive), 카르만(Karmann)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위탁생산 업체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20만대를 밑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다.
때문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특정 차종을 대량 생산해 전 세계 시장에 내놓는 애플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애플의 특별한 설계 기준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품질 등 까다로운 조건도 만족시켜야 한다.
자동차 컨설팅 기업인 카랩의 에릭 노블 대표는"마그나가 현재로서는 애플의 취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마그나가 애플카를 생산하려면 현재 생산 역량으론 부족하다. 폭스콘이 아이폰 생산을 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대규모 설비 증설을 시행해야 한다. 마그나의 자체 투자 여부와는 별도로 애플이 이를 과감히 지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생산 설비를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최근 자동차 설계가 아닌 제조 및 생산 분야 선인 엔지니어를 찾고 있는 것이 이러한 가능성을 대변한다. 테슬라가 결국 직접 자동차 공장을 건립했듯 애플도 최선의 상품성과 수익을 위해선 직접 제조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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