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철 LG CNS 사장 

 

“지난 2년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위한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의 성과를 하나 둘 거둬드리는 시점이 됐다. 지난해 관계사들 매출을 합해 2조 2670억원이었는 데 올해는 이보다 14% 정도 성장한 2조 58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전체 매출 비중 중 해외 매출도 다른 해와 비교해 상당히 늘어 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LG CNS(대표 신재철 www.lgcns.com) 신재철 사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선진 IT기업 수준의 전문화를 완성하기 위해 현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그 동안 내부적으로 준비한 글로벌 수준의 IT 전문화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지난해 LG엔시스, V-ENS, 유세스파트너스, BNE 모두 4개 자회사를 수직 계열화해 관계사들의 지난해 통합 매출이 2조 267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철 사장은 "LG CNS에 수직계열화 된 자회사들의 매출이 모두 2조 267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각 자회사들이 발표한 매출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 차원에서 LG CNS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지난해 창립 20주년 때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한 이후 해외 시장에서도 글로벌 IT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내외부 조직정비, 시스템 품질은 물론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신 사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은 IT서비스 및 소프트웨어의 코모디티(Commodity, (IT를 자산으로 인식하지 않고, 소비 가능한 제품으로 인식))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 민감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의 중국, 인도 등 이머징 국가 인력을 활용한 글로벌 소싱 확대는 IT도 생산성과 효율성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도 지난 2004년, 인도개발센터(인도 방갈로르)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개발센터(2005년 설립, 베이징) 운용 등 글로벌 소싱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해외개발센터와 국내개발센터를 아우르는 인력 및 작업량 관리를 통해 인력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등 표준화 및 전문화를 위한 글로벌 운영 체계 수준을 좀 더 높일 계획이다.

신 사장은 “IT 개발을 전담하는 해외법인 직원만 중국개발센터에 380여명, 인도개발센터에 240여명 등 약 620여명에 이르며 각 법인의 영업 및 관리 인력까지 포함하면 국내 본사 인력(약 6000여명)의 약 17%인 약 1000여명의 해외법인 직원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해외개발센터는 LG 계열사의 해외법인 IT 지원은 물론 국내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를 개발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대신 고임금의 국내 인력들은 컨설팅, 시스템 분석 및 설계, 신성장사업 개발 등 고부가가치 직무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총 7개 현지법인을 운용하고 있는 LG CNS는 현지 인재 채용을 통해 강력한 법인 조직을 만들어 직접 솔루션을 집행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 사장은 “LG CNS가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해외 현지에 솔루션을 집행하는 조직을 두고 사업을 확대시키는 현지 서비스 모델로 가야 된다”면서 “단순하게 국내 솔루션을 해외로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는 국내 IT서비스 업체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신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북미 IT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사무소 개설을 완료하고 향후 글로벌 IT 기업들과 파트너십 협약을 통해 선진 IT 기술을 흡수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해외 IT기업을 인수합병 할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라고 밝히면서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의지를 피력했다.

신재철 사장은 LG CNS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 2006년 초부터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내부 조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준의 전문화를 위해 매트릭스(협업) 조직 체제를 전사로 확대해 안정화 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솔루션사업본부 위주로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해 각 솔루션 별 전문화를 강화시켰고 올해는 각 사업부에 흩어져있던 약 3000여명의 SI 인력을 전담 관리하는 사업이행본부를 신설함으로써 선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은 이미 마련된 상태이다.

신 사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고급 IT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 사장은 “그 동안 시스템 엔지니어들의 숙원이었던 다양한 경력 관리를 위해 회사 내 모든 SI 인력을 사업이행본부에 배치시켜 고급 IT전문가로 육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해외개발센터와 사업이행본부 간의 협업 및 효과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글로벌 IT기업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현실적으로 다양한 경력을 갖기 어려운 시스템 운영 인력에 대한 전문가 육성 방안까지 올해 중으로 완성시키면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조직 정비는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지난해 회사 창립 20주년 때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한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리딩할 수 있는 외부 조직 정비를 완료한 바 있다.

지난해 LG CNS는 하드웨어와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LG IT 서비스 산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등 외부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변화를 진행했다. 또 SMB(중견/중소기업) 시장의 전사자원관리(ERP) 분야 1위 기업인 비즈테크앤엑티모를 인수해 전 산업군에 대한 ERP 구축 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이 밖에 100% 출자를 통해 컨텍센터의 구축, 운영 및 컨설팅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유세스파트너스)를 설립해 사업 영역별 전문화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LG CNS 신재철 사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신사업 인큐베이터 조직인 CBU(Creative Business Unit)를 신설하고 u-헬스케어 및 대형영상사업 등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를 위해 차세대 웹, 각 산업별 특화 솔루션 등에 약 400억원(자회사 포함)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사장은 “공공기관을 비롯한 발주처에서 인원 관리를 직접 하는 헤드카운팅 방식의 관행 및 제도로 인해 고급 인력 양성 및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쉽게 말해 사람 의존형 모델에서 결과 지향형 모델로 이뤄져야 IT서비스, SW산업이 국가 경쟁 산업으로서 위상을 얻을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변화도 촉구하기도 했다.

윤성규 기자 sky@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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