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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은행들이 단순히 영업 채널을 디지털로 바꾸는 것으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채널은 물론 금융상품, 서비스와 은행 조직, 인사, 기업문화까지 은행의 모든 것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행한 ‘2021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는 국내 은행들이 올해 전사적 디지털 혁신(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시대 도래와 마이데이터 및 빅테크 등 신규 사업자 진입에 대응해 국내 은행은 단순한 채널의 디지털화를 넘어 전사적 디지털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혁신 초기에 금융회사들이 주로 오프라인 모델을 온라인 모델로 전환함으로써 기존 채널의 비용절감과 접근성, 편의성을 높이려는 채널의 디지털화를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의 모바일 뱅크 등 해외 사례를 보면 기존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기존 조직의 이해나 기업문화의 변화 없이는 디지털 혁신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보고서가 지적한 것은 JP모건체이스의 모바일 뱅크 ‘Finn’이다. JP모건체이스는 2018년 Finn을 선보였지만 출시 1년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실패 원인이 표면적인 디지털화만 추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이제는 단순한 채널의 디지털화로는 부족하며 상품, 서비스의 차별화와 내부조직 및 인사, 기업문화 등의 전사적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모든 것을 디지털에 맞춰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채널 혁신 방안으로 오프라인의 기능적 재편, 초개인화 서비스 확충, 고객별 채널의 전문화, 채널의 개방성 확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조직, 인사, 기업문화 혁신은 리스크 조직, 디지털 조직, 백오피스 업무역량을 재편, 강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리스크 조직의 경우 데이터 경제와 핀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 관리,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디지털 조직의 전문화와 백오피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성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그룹 차원의 디지털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해 자회사의 디지털 역할을 전문화하거나 내·외부 기관과의 협업체계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연구원은 디지털 시대의 인재 육성과 플랫폼 확충도 은행들이 고민해야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소매금융 뿐 아니라 기업금융, 국제금융, 자산관리서비스 등이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되는 것에 대비해 디지털과 연계한 전문가 육성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플랫폼을 추진하는 것에 있어서는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생황밀착형 플랫폼의 경우 금융기능을 추가하기 용이하고 판매 및 정보창출 효과가 크지만 금융서비스를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은 금융거래의 특성으로 인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금융그룹들이 금융과 비금융을 연계할 수 있도록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을 하고 핀테크 플랫폼에 대한 전략적 투자 또는 공동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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