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이커머스 시장에서 격전지로 부상한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드는 거물급 회사들의 행보가 줄을 잇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11번가 등에 이어 미국 상장을 앞둔 쿠팡이 라이브 커머스에 전력을 전진배치하기 시작했다.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판 라이브커머스의 등장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이번주 중으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배달의민족은 앞서 특허청에 ‘배달의민족 쇼핑라이브’, ‘배민 쇼핑라이브’처럼 라이브커머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상표를 다수 출원했고 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모습들이 나타난 바 있다.

‘온라인판 TV홈쇼핑’으로도 불리는 라이브커머스는 중소판매자, 기업 브랜드 등 사업자의 온라인 판로로 각광받으며 지난해 특히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미 기존에 TV홈쇼핑이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라이브커머스는 이용자(소비자)와 중소판매자 또는 전문 방송인 등 진행자가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로 꼽힌다.

배달의민족은 일반 이용자와 음식점을 연계해주고 배달 주문을 중개해주는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이밖에도 초소량 번쩍배달이란 슬로건을 내건 ‘B마트’, 1인 가구를 겨냥해 각종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내놓은 만큼 배달의민족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간편식과 밀키트 등을 판매 또는 다룰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서비스에 따른 수수료를 어느 정도로 매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 속이다.

판매자 전용 라이브커머스 모바일 앱을 먼저 출시했던 쿠팡도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달부터 쿠팡 모바일 앱에는 ‘쿠팡 라이브’라는 카테고리가 추가됐다. 화장품 등 뷰티 관련 제품 2000여 개에 대한 시범 테스트를 거친 뒤 취급 품목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쿠팡 앱 내 '쿠팡 라이브' 카테고리

이 메뉴에선 이용자가 원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찾아볼 수 있게끔 설계됐다. 이용자가 각자 즐겨보는 판매자를 직접 팔로잉하면 이를 모아 보여주고 실시간 방송이 예고된 콘텐츠를 노출해주는 메뉴도 마련됐다.

이커머스와 배달앱 시장에서 각자 유력 사업자인 쿠팡과 배달의민족, 두 기업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모습인 만큼 시장 경쟁이 보다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시장을 놓고 봐도 라이브커머스 시장엔 아마존, 구글 등 다양한 사업자가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선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유통, 인터넷 등 분야를 막론하고 관련 서비스가 시장에 속속 출시된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2023년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라이브커머스 도구모음(툴)이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 관점에선 수수료가 수익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중순부터 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로 발생한 거래액의 3%를 수수료율로 매긴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의 쇼핑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도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수수료는 10~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재미 요소를 강화한, 라이브커머스판 콘텐츠 경쟁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기업 중에선 11번가가 최근 라이브방송 코너 '라이브11(LIVE11)'에 쇼핑과 예능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 코너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이어가는 라이브커머스 특성을 활용해 시청자의 참여를 이끄는 예능 요소를 결합시켜 MZ세대와 접점을 늘린다는 목표다. 11번가는 지난해 10월 라이브커머스팀을 신설해 현재까지 방송 약 250건(누적)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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