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에 연결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AT마드리드 선수들 (사진 현대차 유럽법인)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로 런닝머신 3대를 돌린다면 얼마 동안 가능할까. 답은 '13시간 이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법인은 최근 공식 후원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위해 아이오닉 5의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인 V2L을 활용한 특별한 훈련을 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얀 오블락, 마르코스 요렌테 등 3명의 유명 선수들이 축구장에 세워진 아이오닉 5에 연결된 3대의 런닝머신 위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오닉5에 연결된 러닝머신으로 훈련하는 AT마드리드 선수들(왼쪽부터 얀 오블락, 마르코스 요렌테,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들은 푸른 잔디밭 위에 설치된 런닝머신 위를 달리면서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헤딩하는 훈련을 수행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스페인의 인기구단인 AT마드리드를 후원하고 있으며, AT마드리드는 6일 현재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라리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실제로 아이오닉 5는 시간당 소비 전력이 1㎾인 런닝머신 3대를 13시간 이상 가동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220V의 일반 전원을 공급하며 일종의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하는 V2L 기능을 통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최대 용량의 70%를 V2L로 쓸 수 있게 설정한 경우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은 17시간,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모델은 13시간 동안 런닝머신 3대를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V2L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가전제품과 전자 기기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사용하는 데도 무리가 없어 비상시 가정용 전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소비전력이 40W인 노트북을 1천200시간 이상 쓸 수 있으며, 소비전력 2천W의 전기 히터는 25시간 이용할 수 있다.

전기 코드를 꽂을 수 있는 파워아웃렛은 차량 외부에 1개가 기본으로 설치되며 내부에는 선택 사양으로 추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박(차+숙박) 수요가 높아지면서 V2L은 아이오닉 5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전계약 첫날 2만3천여대가 몰리며 신기록을 세운 아이오닉 5는 일주일만에 약 3만5천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거주 공간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도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V2L 기능은 자동차 중심의 여가·업무 활동 공간을 창출할 뿐 아니라 단기 주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한 발 더 나아가 V2L을 통해 배터리 전력을 거래하고 다른 전기차까지 충전할 수 있는 미래의 에너지 생활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AT마드리드 선수들이 아이오닉5에 연결된 러닝머신에서 훈련하고 있다
AT마드리드 선수들이 아이오닉5에 연결된 러닝머신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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