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라이브 오디오를 주특기로 내건 클럽하우스가 베타 서비스 단계임에도 국내외에서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SNS 세대교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클럽하우스 외에도 기존과 결이 다른 SNS들이 계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이 주도하는 현재 SNS 판세에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비공개 베타로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여전히 초대장이 있어야 하고, 아이폰에서만 쓸 수 있다는 한계에도 최근 사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겼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현재 앱 설치 기준으로 125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다. 2월에만 900만명이 넘는 신규 사용자가 추가됐다.
클럽하우스는 비디오 대비 콘텐츠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진입 장벽을 낮췄고 즉흥적인 대화 상황을 SNS상에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크 분야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 유명 인사들이 합류하면서 클럽하우스 사용자들은 흥미로운 인물들과 바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기존 SNS나 오프라인에서는 쉽지 않았던 장면이다.
사진 앱인 디스포(Dispo)도 요즘 주목 받는 새 SNS 중 하나다. 기존 SNS들 대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기업 마케팅이 파고들 공간도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럽하우스처럼 아직은 베타 단계며 역시 초대장이 있어야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디스포 사용자 경험은 일화용 카메라를 연상시킨다. 사용자는 작은 직사각형 뷰 파인더를 통해 사진 구도를 잡는다. 편집 도구도 없고 캡션을 달 수도 없다. 찍은 사진을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는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사용자들은 찍은 사진을 커뮤니티 롤(community rolls)에 보낼 수 있다. 커뮤니티 홀은 디스포앱에서 SNS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공간이다. 누구나 커뮤니티 롤을 만들고 함께한 사람들을 추가할 수 있다. 사용자는 A라는 다른 사용자를 팔로우하지 않더라도 A가 만든 커뮤니티롤은 팔로우할 수 있다. 파티에서 실제 일회용 카메라를 사용할 때처럼 여러 사람이 같은 롤에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사진에선 캡션을 사용할 수 없지만 커뮤니티롤에선 댓글을 달 수 있다.
디스포는 거물급 SNS 플랫폼들이 버티고 있는 공간에서 자사 서비스가 갖는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로 소셜 앱이 아니라 사진앱이라는 본질을 강조한다. 다른 앱들은 사진을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쇼핑이나 메신저, 또는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것이지만 디스포는 사진앱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다니엘 리스 디스포 CEO는 프로토콜과 가진 인터뷰에서 "디스포는 친구들과 사진 찍는 경험에 대한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디스포는 해시태그나 브랜드를 위한 공간도 없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브랜드들이 디스포를 마케팅을 활용할 여지는 많지 않다. 디스포가 기존 SNS들과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다.
디스포에서 UX 및 UI를 담당하는 마이클 실링버그는 "소셜 미디어와 소프트웨어들은 극도로 냉담하고 거래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는 디스포를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기 전에도 기본적으로 환영을 받는 공간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스포는 2020년 400만달러 투자를 받았고 이후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20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2억달러 수준이었다. 사용자수도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일본에선 1시간만에 5000명이 넘는 다운로드가 이뤄지기도 했다. 2월말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주간 랭킹 2위까지 올랐고 클럽하우스에선 디스포를 주제로한 채팅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디스포에 대해 얼리어답터들은 소셜 기능을 칭찬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디스포의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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