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의 무게 중심이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클라우드 중심으로 IT인프라 시장의 판이 재편되면서 관련 분야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기업들이 여러 회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체 데이터센터까지 연결해 쓰는 이른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 스타트업들의 존재감도 계속 커지고 있다. 투자 소식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IT전문 미디어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전문 업체 아비아트릭스는 7억달러 규모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아 7500만달러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아비아트릭스는 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흐름을 지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네트워킹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때 네트워크 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기술이 주특기다.

아비아트릭스가 제공하는 제품 중 하나인 '아비아트릭스 트랜짓'은 IT관리자들이 중앙 집중식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온프레미스(내부에 IT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 환경에 걸쳐  네트워킹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각각의 클라우드마다 각각의 관리 툴을 사용하지 않고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스티브 뮬라니(Steve Mullaney) 아비아 트릭스 CEO는 지난해 실리콘앵글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본 것은 AWS와 다른 모든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세상이 멀티 클라우드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멀티 클라우드는 연결 및 개발 뿐만 아니라 운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가 멀티 클라우드가 자리를 잡느냐 여부를 좌우할 것이란 얘기였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임원들이 멀티 클라우드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멀티 클라우드 스타트업 풀루미의 경우 최근 몇개월에 걸쳐 AWS 출신 경영진을 3명 영입했다.

풀루미는 개발자들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원 관리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풀루미는 지난해 10월 375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아비아트릭스, 풀루미 외에 하시코프도 멀티 클라우드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 나가고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하시코프의 경우 국내 지사도 설립했다.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관리 업체(MSP)들과도 이미 제휴를 맺었다.

하시코프 간판 솔루션은 테라폼(erraform), 콘술(Consul), 볼트(Vault), 노마드(Nomad)로 클라우드 환경 구축 과정을 간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픈소스와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제공되며 유료 구독(서브스크립션) 제품인 엔터프라이즈 버전의 경우 오픈소스에는 없는 관리  및 거버넌스 기능이 들어가 있다.

통상 클라우드에서 가상 서버(인스턴스)를 생성하려면 해당 서비스 포털에서 OS와 스토리지, DB 등을 일일히 클릭해서 설정해야 하는데, 대규모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상황에선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다. 잘못 클릭하면 처음부터 시작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시코프 솔루션은 이같은 과정을 코드화해 상당 부분을 자동화시켜준다. 사전에 프로그래밍한대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설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코드로 만들어 두면 사용자는 원하는 인프라 환경을 미리 만들어 놓고 쉽게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서 "변화가 필요하만 변경된 내용을 일부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미국에선  코드화된 관리가 일반화됐는데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