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사옥 모습 [사진: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 사옥 모습 [사진: KB금융그룹]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KB국민은행이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브랜드를 상표 출원해 그 용도가 주목된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이 다방면에 걸쳐 ESG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월 초 ‘KB ESG STAR’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금융지주, 은행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 브랜드를 상표 출원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때문에 KB금융그룹, KB국민은행이 ‘KB ESG STAR’ 상표를 획득하려는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상표 출원은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며 “이 상표가 KB국민은행의 ESG 브랜드가 될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이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ESG 경영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이번 상표 출원이 ESG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3월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사내·외 이사진 전원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해 추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 KB금융그룹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형태 ESG채권을 발행했다. 이 ESG채권은 친환경 및 사회적 가치창출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었다.

같은달 KB금융그룹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한 '2020년 KCGS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우수기업 부문 금융회사 1위인 ‘ESG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김진영 그룹 브랜드ESG총괄(CPRO)을 임명하면서 KB국민은행 브랜드ESG그룹 상무를 겸직하도록 했다. 이는 그룹과 은행의 ESG 전략을 통합적으로 진행하려는 뜻으로 해석됐다.

올해 1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참석한 2021년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도 ESG 등 지속가능경영 선도(ESG Leadership)를 주제로 한 경영진들의 토의가 진행됐다. 

이달 4일에는 KB국민은행이 ESG를 위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문제가 있을 경우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 간 자발적 협약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이 특허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 ESG STAR’는 금융서비스, 은행, 카드, 보험, 부동산은 물론 전자금융, 금융IT 서비스, 프로그램, 전자상품권, 스마트카드, 인공지능 기기 등 분야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출원 신청됐다. 이는 KB국민은행은 물론 KB금융그룹 서비스 전반에 해당한다. 

이에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이 ESG 브랜드를 통해 KB금융의 ESG 활동을 정형화하고 관련 서비스, 상품, 홈페이지 등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의 ESG 경영을 다른 금융그룹, 은행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KB금융의 스타(STAR) 브랜드와도 일맥상통한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은 이미 플랫폼 사업 브랜드인 ‘KB STAR PLATFORM’, 캐릭터 브랜드인 ‘스타프렌즈’ 등을 상표 출원한 바 있다.

KB금융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KB ESG STAR’의 용도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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