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뱅킹 앱에서 금융거래가 막히는 '먹통' 현상이 연이어 일어났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시중은행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금융거래가 막히는 '먹통'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오류 원인을 파악하고 서버를 확충하는 등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나 재발 방지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IBK기업은행의 인터넷 뱅킹과 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그동안 기업은행은 자정 전후로 정기 점검을 진행해왔는데, 정기 점검 후 온라인 서비스에서 먹통 현상이 일어났다. 당시 기업은행의 인터넷 뱅킹 페이지에는 ‘서비스 조정 작업으로 인한 서비스 일시 중지’라는 안내가 게시됐다. 먹통 현상은 같은날 오전 6시까지 지속되다가 해결됐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가 오픈한 ‘카드 포인트 통합서비스’가 3시간만에 다운됐다. 고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서비스였던만큼, 접속 초과로 인해 다운된 것으로 추정됐다. 카드 포인트 통합서비스는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조회하거나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지난달 25일 신한은행의 앱 신한 쏠(SOL)을 접속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라는 안내문이 떴다. 확인 버튼을 누르면 앱이 종료되는 식으로 앱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해당 오류는 같은날 오전 내내 지속되다가 오후 들어 해결됐다. 

당시 신한은행은 코로나 소상공인 대출 신청이 한꺼번에 몰려 먹통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1조원 규모로 지원하는 1000만원 임차료 대출 신청이 시작됐는데, 개인사업자가 비대면으로 신청할시 신한은행 앱에서만 가능해 접속이 폭증했다는 것이다. 

전산 오류로 인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은행의 스마트뱅킹인 `원뱅킹`에서 한때 접속 불량이 나타났다. 지문이나 패턴 인식으로 접속하려고 하자 접속 오류가 뜨고, `다른 로그인 수단을 이용해주십시오`라는 안내문이 뜨는 식이다. 우리은행측은 금융결제원 전산 오류에 따른 접속 지연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 앱 먹통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해마다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말 기준 금융거래 고객 중 절반 이상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70% 이상이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류 현상을 막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과다 접속으로 인한 부분을 다 잡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라며 "오류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고객들의 불편이 커지는만큼 향후 관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