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렉스도 프라이버시코인 상장 폐지 흐름에 가세했다. 규제 대응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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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애플이 조만간 내놓을 iOS 업데이트에서 사용자 추적 차단 기능을 장착하면서 인터넷 광고 생태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구글도 안드로이드에 애플과 유사한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구글은 애플이 선보이는 추적 방지 기능에 대한 대안을 검토 중으로 이것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끌어안기 위한 구글의 가장 최근 행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내부에서 애플보다 덜 엄격한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OS에서 어떻게 데이터 수집과 앱들에 걸친 추적을 제한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프라이버시를 의식하는 소비자 수요와 광고를 필요로 하는 광고주 및 개발자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 이해 관계자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에게 광고는 핵심 수익원이다. 구글은 디지털 광고를 통해 매년 1000억달러 이상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 파트너들이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을 상대로 타깃 광고를 제공해 매출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이해 관계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구글 입장에선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흐름을 외면할 수도 없는 처지다. 구글과 함께 글로벌 모바일 앱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곧 공개하는 iOS14.5와 아이패드OS 14.5 업데이트에서 앱 트래킹 트랜스페어런시(App Tracking Transparency)로 불리는 프라이서비 보호 기능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는 모바일앱이 자신들에 대한 데이터를 다른 앱들과 웹사이트들에 걸쳐 수집하게 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광고판에서 뜨거운 감자로 통했다. 페이스북 등은 이 기능이 개인화된 광고 매출을 심각하게 제안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페이스북은 법적 행동까지 고려하고 있는 등 애플을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했다.

구글도 개발자들이 아이폰에서 구글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블로그에 올린 메시지에서 구글은 애플 광고 추적 방지 기능 업데이트로 개발자들은 구글 광고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글이 검토하는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은 애플보다는 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또 안드로이드에 이 기능을 추가할지 말지, 추가한다면 언제가 될지도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탑재할 경우 크롬 웹브라우저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구글은 2020년 2년 안에 크롬 브라우저에서 서드파티 쿠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올초 이같은 계획을 재확인했다. 쿠키는 웹사이트에서 사용자를 추적해 보다 개인화된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서드파티 쿠키 지원 중단과 함께 구글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로 불리는 대안을 내놨다.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특정 데이터를 덜 수집하면서 일정 타깃 광고를 가능케 한다. 개인보다는 유사한 관심을 가진 그룹을 겨냥해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에서도 이 같은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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