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서비스 로봇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창업 당시만 해도 산업용 로봇 업체가 대부분이었고 서비스 로봇 시장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단계"라며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에 대한 계획도 꾸준히 가지고 있었는데 2017~2018년 무렵부턴 로봇 상용화에 걸림돌로 여겨졌던 기술적인 문제들이 조금씩 해결되는 흐름이 나타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나뉜다.

산업용 로봇은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로봇이다. 서비스 로봇은 가정, 의료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자율주행 배송 로봇은 대표적인 서비스 로봇 중 하나다.

배송 로봇은 다시 실내용과 실외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로보티즈 측은 대학교·연구소용 자율주행 실내용 로봇 '터틀봇'을 연간 2000대 규모로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12월부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받아 자율주행 실외용 배송 로봇 '일개미'를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서비스 로봇은 지난해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관심이 커졌다. 바깥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음식 배달이나 택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배송 로봇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서비스 로봇이 이제 막 성장해 가는 초기 단계인 만큼 배송 로봇 시장에 뛰어든 플레이어도 아직 많진 않다. 김 대표는 올해 당장 서비스 로봇 상용화가 급격하게 이뤄질 거라고 보진 않지만 배송 로봇은 특히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로보티즈가 실외용 배송 로봇에 주력하고 있는 건 기술적으로 도전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병수 대표는 "청소 로봇 사례만 봐도 많은 기업들이 대체로 실내용 로봇 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인데 대부분이 HD맵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실내에선 기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로봇이 자신의 위치와 주변 상황을 잘 인식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실외는 변수가 많다보니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해가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티즈 실외용 로봇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이 다르며 라이다를 보조 장치로 장착했는데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제거해 운영하는 방안도 연구·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로봇 전용 솔루션 전문 기업 '로보티즈'의 자율주행 실외 로봇 '일개미' [사진: 로보티즈]

2019년 말부터 시범 가동되고 있는 로보티즈의 일개미는 현재 2세대 모델로 교체해 운영 중이다. 1세대 모델과 비교해 바퀴, 내부 부품 등을 일부 줄여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20대 이상을 운영하며 순항 중이란 설명이다.

로보티즈는 모바일 식권 앱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와 협력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서 주문대장을 활용하는 업체 10여 곳이 참여하고 있는데 음식 주문 건수는 하루 80~90건으로 전해진다. 일반 음식점을 비롯해 커피 전문점, 분식점, 제과점 등 다양한 업체가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주력 사업들을 탄탄히 이어가면서도 로봇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로보티즈는 액츄에이터 외에도 서비스 로봇에 특화된 사이클로이드 방식의 감속기(기어를 이용한 감속을 통해 회전력을 증가시키는 장치)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들어간다. 올해는 이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해 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과 관련해선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대비 2배 이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로봇 업계 전반에 걸쳐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기도 했는데 이 과제들도 해결하면서 기술 완성도를 높여 실외용 로봇 운영 지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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