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전용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달리 신용대출을 고신용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금융기술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일환으로 지난해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의 활동을 연내 시작한다. 또 기술 기반 금융 혁신으로 고객의 금융 생활을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고신용자 대출 억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2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놓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혜택을 앞세워서 고객들이 금융을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며 "올해는 특히 대출 상품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추가로 2일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p)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p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지만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는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일환으로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 대상의 대안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상의 데이터에 카카오 계열이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시스템을 개발, 고도화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 하반기 중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기업대출 상품도 선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과 협력 개발할 예정이다.
비대면 기술 강화... 금융기술연구소 활동 연내 본격화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을 더 강화한다. 연계대출과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제휴 연계 26주적금에 대해선 파트너사를 더 늘릴 예정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이 검토‧논의되고 있다"며 "계획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올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기술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활동을 본격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136억...수수료 부문 흑자 전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와 신용카드모집대행 등 성장으로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자동화기기(ATM) 비용을 넘어서면서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이다.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였다. 총 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2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본은 전년 말 1조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영향 등으로 2조797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BIS)비율은 20.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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