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짠테크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짠테크란 짜다와 재테크를 합친 용어로, 기존에는 적금 투자를 일컫었지만 최근에는 투자 열풍과 함께 부동산과 해외주식, 미술품 등에 소액 투자하는 방식을 통칭하고 있다. 소액 투자로 이익은 크지 않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하나머니를 금 투자와 미술품 투자 등 소액 대체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서울옥션블루와 업무협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하나멤버스에서 소액 금 투자 서비스를 활용하면 고객은 금융거래 등으로 적립한 하나머니로 최소 0.0001g 단위부터 금을 구매할 수 있다. 매입·매도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실물 금 거래와는 달리 동일한 매입·매도 가격을 제공해 최대 1.5%의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 금 펀드와 달리 별도 배당소득세도 발생하지 않는다.
향후 하나금융은 소액 공동구매 서비스에서 최소 1000원으로 한정판 스니커즈, 미술품, 아트토이 등을 다수의 구매자가 공동으로 구매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매자들이 구입한 상품의 소유권을 공동으로 나눠 가진 후 가격이 오르면 재판매 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식이다.
신한카드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더모아카드’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가 합작해 만든 복합 상품으로,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카드를 이용시 결제 건당 1000만원 미만 자투리 금액은 적립된다. 예를 들어 5900원을 결제할 경우 900원이 투자 포인트로 적립되는 것이다. 이렇게 적립되는 포인트를 매월 신한은행 달러예금이나 신한금융투자 해외투자가능계좌에 재투자해 자산을 더 모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현재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는 ‘부동산 소액투자 서비스’를, 한국투자증권은 1000원 단위로 미국의 대형 우량주를 사고 팔 수 있는 ‘미니스탁’을 운영 중이다.
이런 짠테크가 가능해진 것은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하면서 해외 주식에 한해 소수점 이하 단위 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으로 기업간 정보공유가 용이해지면서 관련 업무협약도 대폭 늘어났다는 평가다.
저금리 기조와 투자 열풍도 한몫 거들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금리는 0% 상품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우대금리를 합쳐도 1% 초반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그동안 짠테크는 우대금리를 통해 5% 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에 가입하는 수준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하나은행 등이 출시한 고금리 특판 상품은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러나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가 뜸해지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소액 투자로 비교적 위험성이 적은 짠테크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짠테크가 비교적 소액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재테크의 개념이 저축 방식에서 투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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