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20개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관련 금액이 48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셔터스톡] ](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1/262001_221711_2247.jpg)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은행들이 일선 영업점 혁신에 나섰다. 기존 업무시간 외에 영업을 하는 탄력점포와 서비스 상담을 강화하기 위한 거점점포 영업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면채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단축 영업의 영향으로 은행을 찾는 고객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은행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중점 과제인 디지털 전환과 함께 대면 채널에서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일반적인 영업시간과 달리 운영되는 탄력점포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870개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관공서 소재 점포 455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 114개,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246개 등이다.
대면 영업도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초부터 거점점포 중심 영업체계인 ‘VG(같이그룹, Value Group)’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VG는 거점 점포 한곳과 인근 영업점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새로운 대면 공동 영업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VG에 속한 영업점간 공동 영업을 하고 업무 노하우도 공유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양질의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시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 상담과 은행업무가 가능한 태블릿 영업점 'STAB'(스탭)을 출시했다. 스탭은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태블릿PC를 통해 대출·예금 신규 가입 등을 지원하는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다. 개인과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대출·예금 신규,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담과 신규, 단체 급여계좌 신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탭은 출시 한달만에 4만건의 금융업무를 처리할 정도로 반응을 얻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과 증권을 따로 방문할 필요없이 한곳에서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한 자산관리(WM)복합점포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5개 점포를 신설, 현재 총 75개의 WM복합점포가 운영 중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대면채널을 강화하는 이유는 경쟁력 확보에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빅테크와의 경쟁 등으로 비대면 채널은 급증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빅테크, 핀테크와의 차별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기존 은행권의 강점인 대면채널이 손꼽히고 있다.
게다가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해마다 줄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코로나19 사태로 단축영업을 시행하면서 이런 움직임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앞서 은행권은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했다.
그러나 은행이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영업점 내 대기고객을 10명 이내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작업을 펼쳤지만 고객의 불편함은 적었다. 과거 고객들이 은행 영업시간이 짧다며 늘려달라고 요구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이미 은행 업무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단축영업이 끝나더라도 내방객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은행들은 비효율적인 영업점을 통폐합함과 동시에 기존 은행 자리에 특화점포를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방객 자체가 매년 줄어들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고민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비대면 상품 출시가 계속되면서 은행권 내부에서는 핵심 경쟁력인 대면영업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디지털전환과 함께 대면영업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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