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nbsp;상위그룹에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우아한형제들]<br>
[사진: 우아한형제들]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온라인판 TV홈쇼핑'으로 불리는 라이브커머스에 가세하려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특허청에 '배달의민족 쇼핑라이브', '배민 쇼핑라이브' 등 라이브커머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상표를 다수 출원했다. 

이와 함께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비개발 직군 모두에서 라이브커머스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개발 부문에선 라이브커머스 서버,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찾고 있다. 비개발 부문에서는 서비스 운영, 식품MD 등 다양한 직무 담당자를 뽑고 있다.

이런 점들을 모아 보면 배달의민족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출시를 위해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 속이지만 배달의민족이 선보이려는 라이브커머스는 주특기인 음식 배달 중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음식과 관련한 콘텐츠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특히 비대면(언택트) 일상이 확산되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에 유통, 인터넷(IT) 기업까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가세한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이런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진입해 있는 만큼 고품질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나름대로 전략을 구상 중인 듯한 모습도 엿보인다.

일부 채용 공고를 보면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출, 촬영, 제작을 위해 팀을 이루고 PD, 작가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고 했다. 

여타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처럼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가맹 점주가 방송을 직접 진행하는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뿐만 아니라 기존 TV홈쇼핑처럼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프로그램 형식 역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네이버의 경우에도 중소사업자(SME)를 겨냥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방송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걸고 다양한 판매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모으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서비스 초창기 대비 쇼핑라이브 판매자는 7배 늘었는데 이중 중소상공인(SME) 비중이 80%다. 이와 함께 최근엔 방송인 하하가 호스트로 출연하는 예능형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콘텐츠적인 요소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 안에서도 경계가 모호해지는 추세인데 배달의민족 관점에서 보면 라이브커머스는 기존 음식 배달 중개 서비스를 넘어 커머스 영역으로 넓혀갈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우아한형제들 라이브커머스 사업 식품MD 채용 공고 [사진: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라이브커머스 사업 식품MD 채용이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식품MD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제휴 및 상품 구색을 확대·등록·판매하는 등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또 라이브커머스에 어울릴 수 있는 식품 중심 상품을 선별하고 기획·운영·판매한다.

세부적으로는 F&B 및 파생분야 중심 제조사, 벤더와의 제휴·협상을 통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 소싱 등이 언급됐다. 

즉,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이를 보는 이용자(시청자)가 판매되는 음식을 주문하도록 설계하면서 이와 연관이 있는 상품들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는 배달의민족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음식 배달 중개나 빠른 배달 서비스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 측은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해 "푸드 분야에서 브랜드, 소비자, 판매자(셀러)의 참여를 통해 새 구매 경험과 가치를 선사할 수 있는 소비 방식을 제안하고자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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