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코딩이 없거나 코딩을 최소화한 노코드, 로우코드 개발 환경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 시장 '빅3'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 이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의 강자인 오라클과 SAP가 노코드(No code)나 코딩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로우코드(Low code) 개발 환경을 본격 지원하고 나섰다.

거물급 회사들의 가세 속에 노코드 개발 환경이 엔터프라이즈 무대에서 주류로 떠오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노코드 확산 피할 수 없다"

관련 업계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서 노코드의 부상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노코드 환경으로 개발자가 아닌 현업 담당자들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 쓰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기업 현업 담당자들은 업무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IT부서에 요청해 개발해야 했다. 개발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협업과 IT부서간 커뮤니케이션 역시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IT부서에 의뢰해 현업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방식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지금의 기업 환경과도 맞지 않는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관련 업계가 소프트웨어 코딩 경험이 없는 현업 담당자들을 겨냥한 노코드 또는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클라우드 빅3가 대거 노코드 개발 환경을 전진배치한데 이어 노코드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노코드로 제작 가능한 앱 수준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예전처럼 간단한 앱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써도 될만한 업무용 앱 개발도 가능해졌다. 

이런 가운데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호령하는 거물급 회사들인 오라클과 SAP도 레이스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기업 환경에서 노코드 개발이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오라클은 지난 14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로우코드 서비스인 '오라클 APEX 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를 공개했다.

APEX 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는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인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에서 제공되는 브라우저 기반 완전 관리형 서비스로 현대적인 반응형 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이 가능하다. 

개발자들이  복잡한 풀스택(full-stack) 기술을 배우지 않고도 어떤 장비에서도 사용 가능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기존보다 38배 빠르게 구축함으로써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게 오라클 설명이다.

앤드류 멘델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서버 기술 부문 수석 부사장은 "APEX 서비스를 활용하면 일반 개발자와 비즈니스 분석가, 전문 개발자 모두 고도화된 응답형 데이터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최소 노력으로 신속하게 개발 및 구축할 수 있다. APEX가 대다수 데이터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해 활용될 수 있을 만큼 강력해짐에 따라, 전통적 코딩 방식을 통한 데이터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축은 이제 예외적인 경우가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앞서 SAP도 최근 코딩 경험이 없는 현업 담당자들을 겨냥한 로우코드 솔루션을 내놨다.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 확장 레이어인 클라우드 플랫폼 익스텐션 스위트에 노코드 기능을 투입했다. 익스텐션 스위트내 클라우드 플랫폼 워크플로우 매니지먼트 기능은 개발자나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로우코드 방식을 사용해 워크플로우를 설정하고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라우드 플랫폼 익스텐션 스위트에는 SAP 럼(Rumm)이라는 새로운 툴도 추가됐다. SAP 럼은 비즈니스 현업 담당자들이 몇시간 안에 부서내 업무 프로세스를 모델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AP 럼은 현재 베타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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