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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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식품업계도 코로나19로 반사 이익을 봤다. '역대 최대 매출', '최대 실적' 등 매출 호조를 이어갔다.

네이버가 지난해 1~11월 스마트스토어에서 팔린 상품을 분석한 결과, 식품은 전년 대비 89% 성장률을 기록했다. 모든 상품군 중에서 성장폭이 가장 컸다.

식품 중에서도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가공식품·간편조리식품은 9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정 간편식(HMR)은 단순히 한 끼 떼우기 위한 대체제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국을 지나면서 HMR은 점차 진화해 '주식'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세다.

HMR은 카레나 짜장 같은 초기 레토르트 형태에서 냉동식품, 컵밥 등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상품으로 다양화됐다.

밀키트 상품은 식재료와 양념 등 요리에 필요한 모든 식품이 세트로 준비되어 있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의 올해 매출액은 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140% 로 크게 늘었다.

급성장하는 HMR시장에 호텔과 백화점까지 뛰어들며 레스토랑 간편식(RMR) 사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중식당 '호경전' 대표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 제품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출시했다.

신세계조선호텔 신제품은 출시 10여 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했다.

63다이닝키트 [사진=프레시지]
63다이닝키트 [사진=프레시지]

지난해 11월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프레시지와 손잡고 '63 다이닝 키트'를 출시했다.

여기에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인 빕스, 애슐리까지 RMR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고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며 폐업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간편식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는 것.

집밥에 질린 소비자들의 외식 음식 틈새시장도 놓치지 않았다.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도 RMR에 진출했다. 이랜드이츠도 애슐리 쉐프박스 메뉴를 확대, 자체 HMR 제품을 개발했다.

이처럼 시장이 점차 확장되면서 업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호텔·레스토랑까지 HMR&R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술 한잔 생각나는 밤' 코로나19로 홈술 크게 증가...주류 소비 사상 최대 달성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의 주류 소비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술로 팍팍한 삶을 달랜 셈이다.

10년 사이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와인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와인 수입량은 3만8969톤, 수입액은 2억3927만달러(2599억원)를 기록했다.

2011년 와인 수입액 1억1280만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12월 수치를 제외하고도 사상 최고치였던 2019년 수입량 3만797톤과 수입액 2억386만달러(2214억원)를 뛰어넘었다.

홈술족이 크게 늘면서 덩달아 안주류 매출까지 급성장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술족이 안주류 매출까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11월 수입치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했고, 프리미엄 육가공품은 30% 성장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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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결심상품' 매출에도 변화가 있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1~3일 주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통상적으로 새해에는 다이어트나 금연을 다짐하기 위한 샐러드나 은단·새해 계획을 작성하는 필기구 등 '결심상품'이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소주나 맥주 등 주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소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8% 뛰었고 민속주와 맥주 매출은 각각 85%, 81% 증가했다.

연초부터 술 소비가 늘면서 편의점에선 소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트 진로는 '진로이즈백'과 '참이슬' 원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GS25와 CU 등의 일부 편의점에서는 소주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CU는 자사 가맹점에게 소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안내문을 미리 공지했을 정도다.

설 연휴와 같은 대목을 앞두고 일부 소매점에서 소주 일병 구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 중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은 4조2980억원이었다. 한국은행이 1970년부터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서도 같은 양상이다. 지난해 3분기 전국 가구 월평균 지출액 가운데 주류·담배 소비지출 금액은 4만2980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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