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소수자 차별과 개인정보 유출 논란 속에 11일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가 IT분야 경영진들 사이에서도 화두가 됐다. 잠정 중단이 잘한 결정이라는 격려에서부터 과도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20대 여대생을 모델로 개발된 AI 챗봇 ‘이루다’ 서비스 잠정 중단 결정을 환영하고 이루다 사태를 계기로 AI윤리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우리 인간들의 규범과 윤리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캐터랩 김종윤 대표의 이루다 서비스 개선 입장문을 소개하며 "빠른 서비스 중단 후 개선 결정 잘했습니다"라는 글을 개제했다.
이어 “AI를 공공에 서비스할 때의 사회적 책임, 윤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를 재점검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AI 챗봇, 면접/채용, 뉴스 추천 등이 인간에 대한 차별,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적으로 점검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AI 를 학습시키는 우리 인간들의 규범과 윤리도 보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즈 대표는 중단된 이루다 서비스를 두고 엉뚱한 규제로 혁신을 가둬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남궁 대표는 이번 이루다 논란 반성 주체는 AI가 아닌 현 사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루다는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낸 인공지능 슈퍼컴이 아니다. 앞으로 수없이 출시될 여러 AI 캐릭터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 캐릭터(이루다)가 현세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모르겠지만 사실은 현세대에 분명히 현존하는 혐오와 차별이 노출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문제라면 이 AI가 현세대를 통해 학습되었기 때문에, '현세대가 가지고 있는 혐오와 차별이 문제'라며 "반성을 해야한다면 AI가 반성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현 사회가 반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논란으로 국내 AI 산업이 규제에 갇힐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인 이 산업, 그리고 매우 매력적인 시작으로 보이는 이 캐릭터에 엉뚱한 규제로 혁신을 또 가둬두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며 "혁신적 서비스를 출시한 회사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