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애플과 현대차가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8일 전해지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아직 양사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는 상태다. 

지난달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설이 돌면서 자동차 생산 및 제조 분야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기보다 위탁 생산을 맡기고 스스로는 통합OS와 생태계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더욱이 애플의 자동차 연구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빨라야 2025년 이후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제조사 '마그나 슈타이어'가 애플의 유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자동차 위탁생산 전문업체로 벤츠 G클래스, BMW 5시리즈, 재규어 등 차량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와도 협력해 일부 부품을 생산,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이 마그나 슈타이어가 아닌 현대차와 손을 잡는다면, 단순한 차량 위탁생산이 아닌 차량과 플랫폼 전체를 공동개발, 생산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자동차그룹]<br>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자동차그룹]<br>

현대차의 우수한 생산능력과 조립 기술, E-GMP로 대표되는 전기차 플랫폼에 애플의 소프트웨어 설계능력과 생태계가 결합하면, 기존 완성차 업계는 물론 전기차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보급 원년'으로 선언하고 연간 30만대 이상 생산하는 등 중장기 전기차 개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자율주행 분야도 계열사인 앱티브와 모셔널을 통해 완성도 높은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협력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애플과 현대차의 지향점이 같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며 "현대의 HW와 애플의 SW가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의 협력설에 대해 현대차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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