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가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리워드(보상) 프로그램 '카카오콘'을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카카오톡 지갑'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콘은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일부 서비스를 이용하며 적립받을 수 있는 포인트 성격을 일부 갖고 있으면서 인증 서비스와도 연결돼 있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NHN 등도 모바일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내놓은 상황이다. 이들 서비스는 각사가 발급한 인증서나 각종 증명서 등을 확인·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콘이 카카오판 인증 서비스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16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각종 신분증과 자격증, 증명서를 보관·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였다.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개정 전자서명법이 시행되면서 민간 인증서를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일상 속 다양한 서비스를 좀 더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끔 기업들이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각종 증명 서류를 발급할 수 있는 '정부 24'나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1월부터 순차적으로 QR체크인(전자출입명부), 모바일 운전면허확인 서비스, 산업인력공단이 발급하는 495 종목 국가기술자격증 등을 담는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카카오콘 서비스는 메신저 카카오톡 내 '더보기'에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번에 새 서비스가 나오면서 이 카카오톡 지갑에도 카카오콘을 통해 발급받은 자격증명을 지갑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다음웹툰이나 카카오의 콘텐츠 퍼플리싱 플랫폼 브런치 작가로 활동 중인 사람이 작가증을 카카오콘을 통해 발급받으면 이를 카카오톡 지갑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된 식이다. 이런 증명을 발급받으면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옆에 인증 뱃지가 뜨고 이를 누르면 보유한 증명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인증 뱃지 공개 여부는 자신이 설정할 수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콘은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보상 수단 개념으로도 알려졌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정기 결제를 하면 매달 일정 카카오콘을 받거나 카카오와 다음, 멜론 계정을 통합하면 30콘을 보상으로 주는 등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은 카카오콘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전용 이모티콘이 따로 있다. 자신이 가진 카카오콘을 일정 부분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언뜻 보면 포인트의 일종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카카오콘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카카오콘을 통해서는 자신이 어떤 아티스트 팬클럽 멤버임을 인증하는 증명(팬템)을 발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나에 대한 정보, 내가 팬클럽 멤버 자격을 가졌다는 정보가 담기게 된다.

이런 아이템은 개별적으로 고유한 특성을 가지는 만큼 블록체인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개념과 맞닿아 있다. 인증 아이템에 담긴 내 정보 등은 그 자체만으로 다른 사람의 것과 다르고 이를 대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콘을 통해 발급되는 각종 증명들에 대해 카드 형태 인증 아이템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카카오 개발진 차원에서 카카오콘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인 모습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11월 중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에서 카카오 블록체인TF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용운 엔지니어는 “카카오콘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장소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카카오콘 스토어, 카카오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누구든지 아이템을 만들고 팔 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실제 서비스로 나오게 된다면 카카오콘을 통해 인증(증명)을 받은 이용자가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를 할인 등 혜택을 받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단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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