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카드사 5곳(KB국민·우리·신한·현대·비씨카드)이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지: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둔 카드사 간 경쟁이 새해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조회할 수 있는 금융사 범위를 넓히는 등 현행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가 하면, 데이터 수집방식 변경을 앞두고 서비스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따낸 카드사는 KB국민·우리·신한·현대·비씨카드 등 5곳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달 30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 공고를 냈다. 우리카드 스마트앱 안에서 제공하던 자산조회 서비스를 기존보다 고도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달 8일까지 신청을 받아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4개월간 구축에 돌입한다. 이어 우리카드는 올해 중 추가로 관련 사업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 데이터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예비허가를 획득한 만큼 기존에 제공 중인 자산조회 서비스에 보강할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공고를 냈다. 자산조회 업권 범위를 보다 확대하고 제휴사를 늘리기 위한 작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개발과 관련해서도 내년 중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새 먹거리인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를 중심으로 자산 조회·관리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하되, 올해 상반기까지는 데이터 수집 방식 변경에 따른 위화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8월부터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개인정보 수집시 스크래핑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식을 통해 일괄 공유 받게 된다.

KB국민카드 리브메이트 담당자는 "개인종합자산관리(PFM) 고도화가 우선이다. 지난해 8월 3번째로 새단장한 리브메이트를 내놨다"며 "다만 신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상황인 만큼 당장은 올해 하반기 API 연계 의무화에 따른 서비스 기능 상의 누락, 추가 사항을 검토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자사 모바일 앱인 신한페이판의 '마이리포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용역발주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현재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우상수 신한카드 마이데이터팀장은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개발에 돌입할 것"이라며 "기존 서비스인 마이리포트뿐만 아니라 플랫폼 전체를 마이데이터 중심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고 했다. 우 팀장은 "8월 API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도록 시스템 정비를 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씨카드는 최근 금융권 첫 데이터 연합군을 꾸렸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3일 KG이니시스와 세틀뱅크 등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 7곳과 NICE정보통신 등 부가통신사업자(밴) 4곳 등과 데이터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마이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 영역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9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진출을 본격화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앞세워 배달의민족과 스타벅스, 쏘카 등 다양한 업권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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