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 각 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012/258064_219558_1255.jpg)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주춤했던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4분기 들어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최근 몇년간 대다수 은행들은 수익구조 개선, 포트폴리오 강화 등의 목적으로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막히고 수익 창출이 불투명해지면서 보류됐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 이번 최종 인가로 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외국계은행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법인 내 10개의 지점을 개설할 수 있으며, 영업 범위에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업무가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외에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에 현지법인 두곳을 동시 개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지분율을 기존 22%에서 67%로 확대했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400여개의 지점을 보유해 해외 진출시 적합하다는 평가다.
최근 신한은행도 베트남 호치민시 9군 지점과 뚜띠엠 지점, 하노이시 스타레이크 지점 등 총 3곳을 추가 개점했다.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에만 5개 지점을 개점, 총 41개의 채널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매년 4~5개의 채널을 계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미얀마 양곤지역에 대표사무소, 베트남 호치민 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지난해 말보다 10개 늘어난 180개로 집계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수익구조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이점이 많아 최근 몇년 동안 시중은행들이 꾸준히 확장해 온 상태”라며 “폭발적으로 늘어나진 않더라도 내년에도 신규 개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많은 은행들이 코로나19사태가 끝나지 않아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봉쇄 및 이동금지 조치에 따라 해외 프로젝트 자체를 시행하기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국가 경제성장률도 떨어진 상황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투자가 부담스럽다. 이런 이유로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확대가 사실상 전무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경우 인도 뭄바이와 벵갈루루 지점의 연내 설립을 미뤘다. 당초 하나은행은 4분기 중으로 인도와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신설하고 중국 충칭에 현지법인 내 자지점 1곳을 설립할 예정이었다.
우리은행도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해외점포 설립을 일단 중지한 상태다. 이들은 내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점포 개점을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방글라데시의 경우 국내 기업이 진출할 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코리안데스크를 현지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점포 개설은 현지 정부나 중앙은행 등 고려해야할 사안이 많다”며 “국경이 막힌 상황이라도 점포 개설은 가능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우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