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가 자체개발한 고객정보관리(CRM)솔루션인 ‘다이내믹스 CRM’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국내 CRM 진출 시기를 놓고 고민이 많았던 한국MS는 CRM에 대한 환상과 기대치가 많이 줄어든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 판단하고 올해 4.0 버전을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들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CRM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과 서유럽에서 판매해 왔으며, 이후 2년 전에 3.0 버전을 일본에 런칭한바 있다. 4.0 버전을 출시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CRM 솔루션을 선보이게 된 셈이다.

한국MS CRM영업담당 정준도 차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많은 기업들이 CRM을 도입했지만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드문 이유가 바로 활용도 측면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발표하는 4.0 버전은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경제적이라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MS의 다이내믹스 CRM은 인수합병으로 구성된 ERP 솔루션과 달리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자부심이 높다. 특히 다이내믹스 CRM이 아웃룩, 엑셀 등 MS 오피스 제품군들과 긴밀히 연동돼 있어 기업내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소기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규모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한국어를 비롯한 25개국의 다국어를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정 차장은 “ERP 솔루션과는 달리 CRM은 순수 개발해 온 것으로 닷넷의 철학이 다 녹아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중소기업에서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안정적이고 강력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국내 CRM 시장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SAP 등의 ERP 솔루션과도 연동되고, MS의 기존 ERP 고객들에게도 높은 시너지 효과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 새로운 회계 연도에 들어가는 내년 회계연도인 6월까지 중견 이상의 대기업 고객 200여 군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MS의 이 같은 자신감과 달리 국내 CRM 시장 진출에 앞서 이들이 우선적으로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지금까지 MS의 CRM 솔루션의 경우 SMB 시장에 정조준된 솔루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내다보고 있는 MS측과의 기대와는 달리 대기업 고객으로의 확대 적용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또한 시벨을 인수한 오라클, SAP 등과 같은 거대 기업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로 나선만큼 시장 진입 장벽도 높은 편이다. 특히나 최근 국내 CRM 시장이 거품이 빠지면서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 이들의 시장 진출에 대해 우려심을 표하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한국MS측은 “기존 CRM 솔루션의 경우 상당히 어렵고 운영하기에 무거웠던 점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대체할 만한 틈새 시장이 분명히 있다”며 “이번 4.0 출시로 국내 CRM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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