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위원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는 키워드들이 있다. 금융위가 공개하는 보도자료에 첨부되는 문구가 대표적이다. 금융위의 이 문구는 정권, 금융위원장 등에 따라 변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어떤 키워드를 내세울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보도자료에 들어가는 문구를 ‘한국판 뉴딜’로 바꿨다. 이전에는 ‘힘내라 대한민국’을 사용했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위는 자신들이 작성, 배포하는 보도자료 상단 우측에 특정 메시지를 넣어왔다. 보도자료는 기자, 언론사에 배포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 국민들에게도 공개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금융위는 '금융개혁 돈이 도는 활기찬 경제'와 '미래창조 금융, 따뜻한 금융, 튼튼한 금융'라는 메시지를 사용했다.
이는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최종구 위원장이 취임할 때까지 이어졌다. 최종구 위원장이 취임한 후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 포용적 금융'으로 문구를 바꿨다. ‘미래창조 금융’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금융을 나타내는 문구였는데 이를 삭제한 것이다. 따뜻한 금융, 튼튼한 금융라는 문구도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으로 바뀌었다.
2019년 금융위는 '혁신금융, 포용금융, 신뢰금융'을 사용했다. 금융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금융혁신이 강조된 것이다. 금융위는 이 문구를 올해 초까지 사용했다.
올해 3월 금융위는 금융혁신을 더욱 강조하는 '혁신금융 더 많은 기회, 함께 하는 성장'으로 메시지를 바꿨다. 금융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혁신을 강조하는 문구는 오래 가지 않았다. 3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금융위는 ‘힘내라 대구경북, 힘내라 대한민국’으로 문구를 교체했다. 코로나19 극복이 최우선 과제가 된 것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이때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불안을 관리하고 경기침체로 어려운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화된 후 금융위는 ‘힘내라 대한민국’으로 메시지를 수정했다.
이어 최근 금융위는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대전환’으로 문구를 바꿨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정책을 지원하는 뉴딜금융을 강조한 것이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코로나19 극복을 넘어 뉴딜금융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문구를 보면 금융위원회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진하는지가 엿볼 수 있다”며 “한국판 뉴딜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뉴딜금융에 신경을 쓰고 있고 앞으로 그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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