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사진 :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사수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12 인기로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490만대로 19.9%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화웨이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으나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흔들리면서 3분기에 1위를 탈환했다. 4분기에도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을 출시하고, 하반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S20 FE(팬 에디션)’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시장 장악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유지하던 20% 점유율이 무너진 것을 두고 불안한 1위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20% 점유율을 방어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분기 상황도 만만치 않다. 애플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띄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로선 부담이다.

애플은 올 상반기 아이폰SE 2세대,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4분기도 강세가 예상된다.

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월 출시한 아이폰12를 4분기에만 789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이다. 6200만대인 삼성전자를 앞서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내년 1월 조기 출시하고 폴더블폰 제품 라인업도 확대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사진:애플]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사진:애플]

애플은 내년 더욱 공격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애플이 내년 상반기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 대비 30% 증가할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 아이폰12와 아이폰11, 아이폰SE를 포함한 약 9600만대를 제조할 계획이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는 이유로 화웨이 추락을 틈타 전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을 추격할 기회라고 판단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루머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폴더블폰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지만, 애플은 지난 2년 동안 폴더블 관련된 여러 특허를 등록하고 폭스콘을 통해 시험 생산을 하고 있다고 일부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에 관해선 애플은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폴더블폰 행보를 지켜본 이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화웨이는 미국 정부 수출규제로 생산이 마비되면서 3분기에 삼성전자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화웨이는 올해 총 1억87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14.4%로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전망은 더욱더 어둡다. 화웨이는 미국 추가 제재로 인해 내년엔 점유율이 4%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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