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애플이 ARM 디자인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M1칩을 탑재한 맥북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인텔 기반 PC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업 데이터센터에서도 ARM칩의 잠재력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PC에 이어 데이터센터에서도 ARM 기반 기술 혁신이 이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애플은 인텔칩이 여전히 강세인 데이터센터까지는 정조준한것 같지 않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보다는 소비자용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AWS로 넘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지디넷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앤디 재시 AWS CEO는 온라인으로 연린 연례 고객 컨퍼런스 리인벤트 기조연설에서 자체 제작한 ARM칩으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얼마나 빠르게 혁신할 수 있었는지를 공유했다.

AWS는 2015년 안나푸르나랩스르 인수하고 ARM 기반 칩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ARM 기반 프로세서인 그래비톤을 개발해 AWS에서 제공하고 있다. 앤디 재시 CEO는 "그래비톤 기반 서비스는 인텔 기반 장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들과 비교해 40%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보여준다"면서 자체 CPU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클라우드 혁신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AWS는 이번 리인벤트에서 아마존 파노라마 등 산업 현장을 겨냥한 클라우드 솔루션들도 선보였다. 자체 물류 센터 운영 경험을 공장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현하는데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산업 현장 장비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하드웨어와 노동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르고 있는지 탐지할 수 있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포함하는 머신러닝 기반 서비스들을 내놨다.

AWS는 2인치 크기 저가형 센서 모니트론도 개발했다. 모니트론은 장비에 부착돼 비정상적인 진동이나 미래 있을 결함을 예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마존은 자사 소포를 다루는 컨베이어 벨트를 모니트론 1000개를 사용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AWS는 전했다.

AWS 파노라마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사용해 공장내 카메라들에 의해 수집된 정보들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자동으로 안전과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탐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파노라마는 AWS SDK와 함께 제공되는 어플라이언스 기기로 기업들이 기존에 산업 현장에 배치했던 카메라들을 컴퓨터 비전 기술이 들어간 강력한 기기로 바꿔줄 수 있다.

앤디 재시 CEO는 기조연설에서 엣지 컴퓨팅과 하이브리드 컴퓨팅 관련 내용들도 부각했다. AWS는 이번 리인벤트에서 기업들이 보안과 규제 등 이런저런 이유로 내부에서 AWS 일부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웃포스트를 1U와 2U 랙 폼팩터로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아웃포스트를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웃포스트 외에 AWS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해 제공하는 모바일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인 웨이브렝스(Wavelength)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AWS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협력해 미국에서 5G 인프라 일환으로 웨이브렝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웨이브렝스는 지난해 공개됐고 현재 8개 미국 도시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올해말에는 한국 서울과 일본 도쿄에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한국은 SK텔레콤, 일본은 KDDI와 손을 잡았다. 내년에는 보다폰과 협력해 런던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