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우리웨딩데이에 참석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가운데). [사진: 우리금융그룹]](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012/255066_217895_5951.jpg)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은행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각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객이 줄어든 예술계, 영화계, 웨딩업계와 다문화 가정 등이 주 대상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압구정 커뮤니티는 서울신용보증재단, 강남웨딩조합과 ‘서울시 지역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언택트 웨딩을 지원한다. 언택트 웨딩은 직계가족만 식장에 참석하고 결혼식 과정은 유튜브나 SNS로 게시하는 방식의 새로운 웨딩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결혼식 장소로 지점건물 옥상을 활용한다. 루프탑 웨딩을 컨셉으로 푸른 잔디와 조명을 갖추는 등 야외 웨딩의 느낌을 살렸다. 웨딩에 필요한 드레스, 턱시도, 메이크업 등은 베테랑 전문가들의 기능재부를 받아 진행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활성화 지원 사업’도 추진한 바 있다. 이는 서울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진 발생으로 이태원 거리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획됐다. 지원 대상은 이태원로27길 일대에서 정상영업 중인 소상공인이며 컨설팅과 시설개선, 자금지원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웨딩산업 자체가 침체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당분간 언택트 방식으로 웨딩산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다문화장학재단도 ‘우리웨딩데이’를 개최해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다문화 부부를 위해 결혼식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지원하는 우리웨딩데이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다문화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원 필요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우리다문화재단은 총 7개국 다문화 부부 열커플이 선정,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여덟 커플은 온라인으로, 두 커플은 오프라인으로 나눠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다문화 및 소외계층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학습용 가구를 지원하는 ‘공부방 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다문화 과정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우리다문화재단을 통해 앞으로도 다문화 가정 및 소외계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한국독립영화협회에 3억원을 기부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기부금은 2010년 7월 출시한 'KB영화사랑적금'의 만기 이자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이 출연해 조성됐다. KB국민은행은 한국영화산업발전을 위해 해당 적금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번에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독립영화산업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는 극심한 가뭄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향상되면서 올해 관객수는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줄어들었다. 상업영화보다 관객몰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독립영화산업의 경우 상황이 더욱 안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영화산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객 수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분투하고 있는 영화산업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DB산업은행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취소 등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 10명에게 후원금 3000만원을 최근 전달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KDB 따뜻한 동행’ 41호 후원 대상으로 뽑혔다. 구체적으로 기타리스트. 피아니스트, 수필가. 무용수, 사진가, 연극 등이다. 이 예술인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공연과 행사가 취소돼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가 되면서 사회각층의 금융지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겨울이 다른 해와 달리 혹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지원활동이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