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차세대 콘솔 기기 PS5(플레이스테이션5)[사진:소니 홈페이지]
소니 차세대 콘솔 기기 PS5(플레이스테이션5)[사진:소니 홈페이지]

[디지털투데이 전지수 기자] 11월 중순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신형 비디오 게임 콘솔 기기들에 대한 반응이 국내서도 뜨겁다. 아직까지는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북미 시장과 비교해 콘솔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7년만에 콘솔 하드웨어 세대 교체인데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신형 콘솔 수요가 늘고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내년 1분기까지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출시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PS5)’와 10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XSX)’ 모두 사전예약부터 관심을 받았다. 엑스박스 시리즈는 9월 4차례에 걸쳐 진행된 국내 예약판매 수량이 모두 수 분 만에 매진됐으며,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 디지털 에디션은 49만8000원,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플레이스테이션5는 62만8000원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59만8000원이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초당 5.5GB 전송 속도로 '광속 로딩'이 특징이다. 맞춤형 8코어 젠(Zen)2 프로세서와 10.2 테라플롭 RDNA 2 GPU로 구동돼 4K게임에 최적화된 성능을 지원한다.

컨트롤러 기술이 집약된 ‘듀얼 센스’도 차세대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전쟁 게임을 할 때 총을 쏘면 손을 따라 진동하는 느낌이 전달된다. 미세한 진동 피드백을 통한 ‘햅틱 피드백’, 게임 속 작업 수행에 따라 저항이 느껴지는 ‘적응형 트리거’ 두 기능을 통해서다. 디자인 측면에서 듀얼센스 컨트롤러는 전작인 듀얼쇼크보다 중량감 있지만 편안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콘솔 최대 장점인 ‘손맛’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이다.

독점 타이틀이 많다는 것도 플레이스테이션5이 갖는 강점 중 하나다. 플레이스테이션4에 이어 한국어화도 충실히 구현하는 등 사용자 환경 구축에도 신경을 기울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콘솔인 XSX(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콘솔인 XSX(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 신형 엑스박스는 역대 콘솔 기기 중 가장 높은 성능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게임 패스’를 앞세웠다. 클라우드 스트리밍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게임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마이크로소프트 정책에 충실한 행보다. 콘솔을 소유하지 않아도 클라우드를 통해 엑스박스 게임을 접할 수 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컨트롤러를 부착해 ‘5GX 클라우드 게임’으로 100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T와 협업해 엑스박스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 이용권을 월정액 형태로 제공하는 ‘엑스박스 올 엑세스(XBOX All Access)’ 프로그램도 11월 10일부터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사양도 뒤쳐지지 않는다. 빠른 로딩 시간을 보장하는 1테라바이트(TB) 용량 SSD, 120Hz 영상을 지원한다. 콘솔 사상 최초로 하드웨어 가속을 돕는 ‘다이렉트X 레이트레이싱(DirectX Raytracing)’ 기술도 특징이다. 

‘퀵리줌(Quick Resume)’기능도 눈에 띈다. 게임 직전 상황을 SSD에 저장, 여러 명이 동시 접속해도 로딩 없이 정지했던 부분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한다. 게이머들은 '스마트 딜리버리'기능을 통해 그간 구입한 게임을 최신 기기에서도 호환해 플레이할 수 있다. 엑스박스는 엑스박스 원부터 시리즈 X까지 4세대 기기에 걸쳐 게임 호환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AA급 대작이 부족하다는 평을 구독 서비스와 기기 호환성으로 메우면서 향후 게임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데스다 모기업 제니맥스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박스 진영 대표작인 ‘헤일로 인피니트’는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PS5도 이에 대응한 구독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알려졌으나, 지원 목록과 차세대 기기용 업데이트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스파이더맨:마일즈모랄레스’, ‘데몬즈 소울’,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와 같은 독점 타이틀을 포함했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사실상 이렇다 할 독점작은 없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와치독스 리전’, ‘더트5’ 는 PC, 플스5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이며, ‘기어즈 택틱스’ 역시 PC로 몇 달 전에 발매된 바 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주요 게임은 현재 양사 제품을 모두 지원한다. 두 기종으로 모두 출시된 게임의 경우 게임이 더 원활하게 구동되는 기기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그 평이 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가 상대적으로 고사양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서보다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더 원활하게 구동된다는 평도 나오고 있어, 향후 ‘최적화’는 차세대 콘솔 시장을 선점할 최대 변수이자 승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콘솔 기기를 향한 소비자 열기도 좀처럼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발표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는 물량 부족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엑스박스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신규 콘솔에 대한 압도적인 수요를 전 세계적으로 확인했으며 현재 이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처럼 PC방이 대중화되지 않고 보다 넓은 거실을 가지고 있는 서구 시장 (특히 북미) 경우 이전부터 콘솔이 인기가 많았고 아무래도 약 7년 만에 메이저 업체들의 신규 콘솔이 출시되다보니 시기도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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