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준 포스데이타 데이터센터장(부장)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차원의 전 세계적인 환경운동이 IT업계에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노력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업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소비 요인이다. 기업 데이터센터가 전력 여유량이나 인프라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비즈니스가 요구하는 신규 서버나 스토리지를 수용할 수 없다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어려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환경문제 차원에서 다뤄지던 에너지효율 문제가 IT부문에도 영향이 미치면서 2008년 IT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IT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IT는 기업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008년 10대 전략적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대기업 데이터센터의 50% 가량이 앞으로 5년 안에 공간 부족에 직면하고, 이에 대한 추가 요구는 연간 1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IBM은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기사를 신문에서 본 바가 있다. 특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자체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모를 절감키 위해 친환경에 맞게 재설계할 계획이다. IBM은 먼저 다수 장비를 한 대의 컴퓨터로 통제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을 우선 접목키로 했다. 그밖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액체 쿨링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HP의 경우는 1월10일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친환경 부문에서의 개념을 발표하고 데이터센터의 지능화된 전력관리 및 가상화, 자동화 등의 솔루션으로 데이터센타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분석 모델인 어댑티브 인프라 성숙도 모델(AIMM)과 모듈형 데이터 센터 설계 방법인 MDC(모듈러 데이터 센터)도 선보였다.

그 외에 브로케이드, AMD, 델, MS, VM웨어 등 많은 IT 업체들이 컴퓨터 성능 향상과 비례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공동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은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요구 사항과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에너지 효율 향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데이터 센터 관리자들이 관리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서버 통합, 가상화 등과 같은 솔루션 도입을 고려,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관리자들에게 그린 데이터 센터는 더 이상 환경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비즈니스 요구 충족과 비용 절감을 위한 과제로서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 데이터 센터 전력 및 냉각 한계치는 얼마인가?
- 데이터 센터 내에 공간은 얼마나 남아있나?
- 서버 또는 랙(Rack)의 개수는 얼마나 빨리 증가하고 있나?
- 전력 및 냉각 사용량은 얼마나 빨리 증가하고 있나?

차세대 그린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핵심은 에너지 효율을 잡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그린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지만, 이런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과 기술이 존재한다. 그 중 최선의 대안은 가상화를 적용해 운영효율을 최적화 하는 것이다. 

데이터 센터 내에서 가상화와 같은 혁신기술을 적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된다. 즉 단위면적 또는 킬로와트 당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내며, 전반적인 전기 소모량을 줄이고 귀중한 전산실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상화는 필요한 서버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상화는 열과 비용을 줄이는데 있어 강력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서버는 일단 전원을 켜 놓으면 그 자원을 얼마만큼 활용하든 작동 중에 에너지를 소모하며 열을 발산한다.

가상화는 독립적인 CPU, 메모리, 네트워크, OS 등을 갖는 복수의 업무서비스 환경이 단일 컴퓨터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이는 단일 업무 서비스별 단일 서버의 사용, 즉 낮은 활용률의 원인이 되는 관행을 없애고, 가상화된 서버를 통해 거의 최대 용량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한다. 

가상화된 환경은 또한 일반적으로 전용 서버 환경보다 더 유연하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구성 요소 고장시 다른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동으로 관리돼 업무서비스 환경의 재기동이 가능하고, 가상화된 환경의 리소스는 단일 제어 지점에서 관리할 수 있으므로 운영환경이 개선된다.

가상화의 장점은 서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기종 스토리지 용량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단일 용량 저장소로 통합하기 위해 스토리지 가상화를 활용할 수 있다. 서버 가상화가 필요한 물리적 서버의 수를 줄이는 것처럼, 스토리지 가상화는 필요한 장비의 수를 줄여서 가용 디스크 공간의 총 용량을 늘리고 활용률을 최적화한다. 또한 스토리지 가상화는 호스트 애플리케이션이 물리적 스토리지 인프라 변경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가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런 가상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고밀도 랙 장착형 서버로 발전은 열밀도를 높이면서 냉각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센타의 냉방 효율성 및 냉각 시스템 용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도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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