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0용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0용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마이크로소프트가 앱 개발자들이 코드를 바꾸지 않고도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0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개발자들이 윈도 앱 패키징 포맷인 MSIX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앱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앱스토어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제출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0용으로도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코드명 '라떼'(Latt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외 IT매체인 윈도센트럴이 27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젝트 라떼를 2021년 가을 윈도10 공개 일환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예전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스토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0에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한 적 있다. 하지만 아스토리아는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프로젝트 라떼의 경우 개념만 놓고 보면 아스토리아와 유사하며 윈도에서 리눅스 운영체제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윈도 서브시스템 포 리눅스(Windows Subsystem for Linux: WSL) 기술에 기반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10에서 안드로이드 앱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 서브 시스템을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윈도센트럴은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WSL은 조만간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리눅스 애플리케이션과 GPU 가속화를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WSL에서 돌아가는 앱들은 지금보다 성능이 향상될  수 있다.

프로젝트 라떼가 플레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업데이트하는데 사용되는 기술인 플레이 서비스(Play Services)까지는 지원하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은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기기와 크롬 OS 외에 플레이 서비스들이 설치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플레이 서비스 API를 필요로 하는 앱들은 윈도10용으로 제출되기 전 플레이 서비스에 대한 의존을 제거할 수 있는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 있다고 윈도센트럴은 전했다.

지금도 사용자들은 윈도10에 내장된 앱을 사용해 앱스트리밍 방식으로 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돌리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능은 몇몇 삼성전자 기기들에 제한돼 있고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안드로이드 앱을 PC에 직접 설치해 돌리는 것은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윈도센트럴은 전했다.

안드로이드 앱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용으로 제작됐다.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라떼를 상용화하게 되면 어떤 유형의 안드로이드 앱이 윈도10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몇년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앱 개발과 관련해 더이상 기본 윈도 앱을 최종 단계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네이티브 앱 같은 웹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인 프로그레시브 웹 앱(Progressive Web Apps: PWA), 유니버셜 윈도 플랫폼(Universal Windows Platform: UWP) 앱, 윈32, WSL을 통한 리눅스, 곧 있을 안드로이드 앱들을 포함해 많은 앱 플랫폼들을 지원하는 쪽으로 태도가 바뀌고 있다. 윈도센트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프로젝트 라떼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앱 지원과 관련해 윈도10을 유니버셜 OS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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