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현우 인턴기자] 운전자 없이 도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수많은 대기업, 스타트업들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빌리티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최근 경향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중 무인택시 같은 유인 서비스보다는 화물운송 등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과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앞으로 구글 '웨이모'(Waymo)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10개사를 선정했다. 매체는 벤처캐피털(VC) 7개사에 잠재력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두개 씩 선정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중 하나는 소속 회사에서 아직 투자하지 않은 회사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선정 결과에 따르면, 아직 자율주행산업은 사람을 수송하기보다는 화물 운송과 배달을 위한 무인 운송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유망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VC들은 자율주행 택시의 보급이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오래 걸렸음을 감안해 승차공유서비스보다는 운송·채굴 등 자율주행 응용분야를 개발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봤다. 각종 규제와 안전장치에 대한 요구가 많은 자율주행 택시·자가용보다 화물운송 분야의 상용화가 더 빠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미국 유력 VC 7개사가 선정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10곳의 특징과 사업 분야를 살펴본다.

 

[사진: 오로라 유튜브 캡처]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자율주행의 드림팀'

오로라는 무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중형 트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로라의 투자유치 금액은 7억6560만달러(약 8456억원) 규모이며 폰티날리스(Fontinalis), 프레이저매컴스캐피털(Fraser McCombs Capital), 마니브(Maniv), 럭스캐피털(Lux Capital)등 4개 VC가 오로라를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했다.

오로라의 설립자들은 테슬라, 우버, 구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이다. VC들은 이들을 '자율주행의 드림팀'으로 묘사하며 높이 평가했다. 또한 오로라의 투자유치 능력과 개발중인 기술들이 훌륭하다며 "오로라는 벤처투자의 관점에서 잠재력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가틱 박스트럭 [사진: 가틱 홈페이지]

가틱(Gatik), 고객친화적인 애플리케이션 갖춰

가틱은 2460만달러(약 271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단거리, 기업 간 배송을 위해 설계된 자율주행 차량을개발한다. 프레이저매컴스와 트럭벤처캐피털(Trucks Venture Capital)이 가틱을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했다.

가틱은 월마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점이 고평가됐다. VC들은 가틱이 단순하고 고객 친화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점을 높게 샀으며 가틱의 사업 모델을 'MVP급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사진: 투심플 유튜브 캡처]

투심플(TuSimple), 파트너십의 선두주자

투심플은 중형트럭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4억790만달러(약 450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심플은 유피에스(UPS), 내비스터(Navistar),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 Friedrichshafen) 등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트럭벤처는 "투심플은 파트너십 측면에서 장거리 자율 트럭킹의 선두주자"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에바의 라이다센서 'Aeries' [사진: 아에바 홈페이지]

아에바(Aeva), 다방면에 활용 가능한 라이다 센서

아에바는 총 투자유치 금액 1억8850만달러(약 2081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라이다 센서는 전파가 아닌 레이저로 주변을 탐색하는 광학식 레이더의 일종으로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

아에바의 라이다 센서는 차량 외에도 다양한 장치에 결합될 수 있다. 럭스 캐피털은 "아에바의 라이다 센서는 비싸지 않고 성능이 우수하며 차량에 쉽게 결합할 수 있다"며 아에바의 라이다 센서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누로 자율주행 배달로봇 [사진: 누로 홈페이지]

누로(Nuro), 차세대 무인 배달로봇 개발

누로는 식료품, 처방전, 음식 배달 등 다양한 품목에 초점을 맞춘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투자받은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1045억원) 가량이다. 누로를 선정한 오토텍벤처스(Autotech Ventures)는 누로의 사업모델이 훌륭하며 직원들이 유능하다고 평가했다.

[사진: 옥스보티카 홈페이지]

옥스보티카(Oxbotica),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가능한 소프트웨어

뉴엔터프라이즈(New Enterprise Associates)가 선정한 옥스보티카는 광산, 공항, 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금액은 2810만달러(약 310억원)다.

VC는 옥스보티카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폴 뉴먼을 강조하며 옥스보티카 직원들의 능력이 자율주행차 전문가 중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사진: 팬텀오토 유튜브 캡처]

팬텀오토(Phantom Auto), 원격운전을 통해 실용성 확보

팬텀오토는 원격으로 차량을 운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총 투자유치 금액은 2750만달러(약 303억원)로 대형 VC인 마니브가 선정했다.

팬텀의 원격운전시스템은 '블루칼라(Blue Collar)계의 줌'(ZOOM)으로 묘사됐다. 마니브는 원격운전을 통해 사람들이 집에서도 운전을 할 수 있게 되고 자율주행차 회사들은 안전운전자를 배치하지 않고도 시험 주행을할 수 있게 된다며 원격운전의 활용성을 강조했다.

루미나 라이다 센서 [사진: 루미나 홈페이지]

루미나(Luminar), 라이다 센서의 대중화 추진

마니브가 선정한 루미나는 라이다 센서와 자율주행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으로 투자받은 금액은 3억600만달러(약 3379억원) 규모다.

루미나와 볼보(Volvo)는 볼보가 판매하는 차에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를 포함하기로 한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VC는 “이 계약으로 인해 소비자에겐 너무 고가였던 라이다 센서를 루미나가 대량생산 하게 될 수 있다”며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가 성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사진: 세이프AI 홈페이지]

세이프AI(SafeAI), 광업·건설 등 중공업에 특화

세이프AI는 채굴 및 건설차량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0만달러(약 55억원)를 투자유치했다. 오토텍은 세이프AI의 기술이 광업·건설회사들에게 많은 상업적 이익을 줄 수 있다며 세이프AI의 투자자본수익률(ROI)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 아이크 로보틱스 홈페이지]

아이크로보틱스(Ike Robotics), 고속도로 주행에 집중

아이크 로보틱스는 중형 트럭을 위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폰티날리스가 선정했다. 아이크는 지금까지 5450만달러(약 601억원)를 투자받았다.

아이크는 누로(Nuro)로부터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취득했으며 고속도로 주행을 집중 개발한다. VC는 도시나 주택가에서 사용되는 자율주행기술은 아직 기술적 어려움이 많지만, 고속도로 주행 개발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보고있다. 또한 "아이크는 고객을 유치하는 방법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크의 홍보전략을 높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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