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SK C&C,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롯데정보통신 등 IT서비스업체들뿐만 아니라 KT, LG데이콤 등 통신업체, 그리고 호스트웨이IDC, IDS앤트러스트 등 호스팅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데이터센터 확충과 증개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회사별로 전체 매출 중 IDC 관련 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IT전문 시장조사기관들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IT분야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자료에 따르면 IDC 시장이 연평균 22% 성장세(2005년-2008년)를 기록할 것이고 올해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식리서치그룹 보고서도 주요 IDC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지난 2005년 3570억원에서 올해 6511억원 시장으로(연평균 22.2% 성장)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DC의 사업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상면규모도 지난 2005년 13만 1537㎡에서 올해에는 22만8893㎡(2005년 대비 74% 증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IDC들의 올해 계획과 IDC 관련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IT서비스업체인 LG CNS는 지난해 3월 서울 상암동에 차세대 개념의 데이터센터를 오픈해 요즘 확충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어 지난해 6월 롯데정보통신도 서울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 내에 IDC를 오픈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에는 호스트웨이IDC가 기존 데이터센터를 리모델링해 차세대 IDC를 오픈했다.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도 지난 1월 서울 중구 KT을지지점에 약 330㎡ 규모의 IDC를 마련, IDC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DC 증개축’ 활발

 

현재 IDC 증개축에 한창인 업체들도 많다. 삼성SDS의 경기도 수원 데이터센터, KT의 서울 목동 데이터센터, 현대정보기술의 경기도 용인 마북리 데이터센터, 대우정보시스템의 경기도 과천 데이터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SDS는 국내에 과천, 구미, 대전(대덕) 데이터센터 모두 3개와 뉴저지, 런던, 베이징, 싱가포르 모두 4개의 해외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 중으로 수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오픈하면서 이곳에 데이터센터도 함께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데이터센터 오픈을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SDS 수원 데이터센터는 국내 3개, 해외 4개의 센터 중 중앙센터 역할을 하면서 모든 데이터센터들의 프로세스, 작업, 변경, 장애조치 등을 처리하는 글로벌 ONE센터로 탄생한다. 삼성SDS는 수원 4만 2000㎡의 부지에 소프트웨어연구소와 데이터센터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KT도 동양 최대 규모의 IDC로 꼽히는 서울 목동IDC를 오는 4월말까지 완공, 닷컴 고객 등을 대상으로 IDC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관될 KT 목동IDC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개념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국내 최초로 직류(DC) 전원을 도입했다. KT는 자체 IDC 모두에 DC전력 체계가 도입되면 에너지 효율을 20% 정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KT는 이미 확보한 NHN의 서버 공급방식도 직류전원으로 바꿨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HP, 인텔 등과 함께 ’가상 그린 IT 컨소시엄’을 구성 최첨단의 IDC 완공에 전력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기존 경기도 용인 마북리 데이터센터 공간 2개 층 2200㎡에 대해 리모델링을 진행 올해 상반기 중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또 서울 및 경기지역에 제2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부지 선정 및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정보기술은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기본 모델은 친환경, 즉 전력 절감형 데이터센터가 대세라고 찬단, 사내에 TF팀 활동을 통해 기존 데이터센터의 전력 프로파일 모형을 완성하고 저전력, 저발열, 고효율 장비들로 설비를 교체하고 있다. 특히 IT자원의 활용성 극대화를 위한 통합과 가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ITO사업팀을 신설한 대우정보시스템도 경기도 과천에 있는 데이터센터 증축에 나섰다. 지난해 120여 기업을 유치해 센터 내 공시율이 낮아졌고 소요 상면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전체 매출 중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이 분야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 KT,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등뿐만 아니라 동부그룹 관계사인 동부CIN, 아시아나 관계사인 아시아나IDT, 한화그룹 관계사인 한화S&C 등도 자체 데이터센터 증개축을 계획하고 부지 확보와 중장기 계획수립에 한창이다.

 

차세대 IDC 증개축, 발목 잡는 요인 많아

 

IT서비스업체, 통신업체, 전문 IDC업체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이렇게 IDC 증개축이 활발하지만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의 발목을 잡는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소요 전력비용이다.

데이터센터는 센터 내에 가득 차 있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장비 등을 연중무휴로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전력이 소비된다. 장비를 가동하는 데 드는 전기뿐 아니라, 장비의 오작동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항온항습을 위한 전기량도 상당하다.

또 데이터센터의 전기요금 체계는 산업용이 아닌 일반용으로 분류된다. IT산업의 근간인 데이터센터에 산업용 전기가 적용되지 않는 사실에 대해 많은 데이터센터장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산업용 전기는 제조업으로 공장등록이 돼 있는 업체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용에 63% 수준인 1kw/h 당 62.24원이다.

데이터센터 입장에서 보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로 인한 발열량이 상승. 그로 인한 냉방기 이용의 증가. 결과적으로 발전용량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상당수의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뜨끈뜨끈하게 데우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 국내 데이터센터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호스트웨이IDC코리아의 경우 IDC 내부적으로는 랙 배치 변경, 외부공기 도입 시스템 등 설비 개선을 통해 전력소비 효율화 방안을 마련했다. 외부공기 도입 시스템의 경우, 도입 전 대비 27.9% 전기세 절감 효과가 있어, 동절기 에너지 절감에 매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 데이터센터의 경우도 수시로 서버의 온도를 체크해서 서버배치 구도를 변경하거나 이동시킨다. 한 군데에 열이 집중되면 그 부분에 항온항습기가 과도하게 작동하고 전력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열섬현상(heat island) 방지를 위해 서버의 앞면이 마주 보게끔 효율적으로 배치한다.

LG CNS 서울 상암동 상암IT센터는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중앙집중식으로 찬물을 공급받는다. 그 결과 냉각에 필요한 찬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력을 줄일 수 있다.

KT 서울 목동 데이터센터는 데이터센터의 기존 전력방식인 AC(교류전원)방식을 DC(직류전원)방식으로 설계해 전력 효율을 향상시켰다. 전력은 35%가 파워서버에 공급되고, 냉방을 위해선 32%가 공급된다. 나머지 33%는 전력변환 및 전달과정에서 손실되는데 전력방식을 바꿈으로써 그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IDC 운영관리 전문인력 태부족

 

전력문제 다음으로 심각한 것이 데이터센터를 운영, 관리하는 전문 인력의 관리와 채용문제이다. 취직도 힘들고 구직도 힘든 요즘 기술적으로 적정 능력을 요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는 어려움이 더 하다.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이번 국내 데이터센터장 설문조사에도 나타났듯이 데이터센터 직원들의 기술 범위가 너무 좁아 점점 발전하는 데이터센터의 복잡성과 신규 기술 유입을 감당해내기 어렵다고 말하는 센터장들이 상당수였다.

삼성SDS 데이터센터 이민호 실장은 "기술적인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그 업을 알고 인프라를 운영하는 인력은 전무한 상태"라며 "만약 금융권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면 금융업종의 특성을 알고 센터를 관리해야하지만 직원들 대부분은 단순히 기능인에 머물러있다"며 아쉬워했다.

LG CNS 데이터센터의 김종완 부장은 인력들의 프라이드가 약하다는 점을 인력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센터나 인프라 관련된 일이 주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김종완 부장은 "메인플레임을 센터나 인프라 관련 전문가가 장악했던 때가 있었지만 점점 오픈되면서 메인플레임이 다양해진 결과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데이터센터엔 문제발생시 즉각 조치가 가능해야 하지만 다양한 플랫폼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직 내부에서 데이터센터에서 원하는 전문성을 키워나가기는 상당히 어렵다.

얼마쯤 일을 하다가 개발이나 설계 쪽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실례로 클라이언트서버가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된 전문가는 드문 실정이다. 클라이언트 서버분야에서 일하던 대다수 인력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웹서버 등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SMB시장,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활로?

 

 국내엔 토탈아웃소싱을 통해 고객의 전산시스템을 모두 관리해 주는 데이터센터가 많이 있다. 그러나 SMB업체는 상면만 제공받기 원하거나 기업의 HR시스템이나 재무관련시스템 등 일부 시스템만을 관리 받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 데이터센터들이 본격적으로 아웃소싱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 이하의 SMB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

규모는 작고 종류와 요구는 다양한 SMB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나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SK C&C 데이터센터의 문영 부장은 "결국 SMB시장은 규모의 문제"라며 "그들이 원하는 데 꺼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SDS 데이터센터의 이민호 실장은 "중소업체에는 대기업에 돈을 많이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며 대기업에 돈을 맞기면 뭔가 덤터기 쓰는 게 아닌가"란 생각을 갖고 있는 중소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호스트웨이IDC코리아 박흥배 센터장은 "SMB 고객들의 경우 대형 SI업체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높은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며 "호스트웨이는 이미 이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 수준이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한 서비스 상품화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 데이터센터장인 백무현 상무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전산실을 직접 운영하거나 이용하기에는 비용적 측면이나, 우수인력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중소기업 고객들이 불필요한 서비스를 제외하고, 꼭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품목 및 비용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 상무는 "전자거래업종, 중소 제조사 등의 고객사를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IDC 최대 이슈, 전력‧인력 다음은 재해복구

 

IDC의 최대 이슈는 전력비용 절감문제, 전문인력 확보 및 관리 문제 다음으로 재해복구체계를 갖추고 운영,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그 장애를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하지 못한다면 불행은 재앙으로 바뀐다. 다운타임이 발생한다면 센터의 매출 및 생산성도 같이 다운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웹사이트가 다운된다면 인내심 약한 현대인들은 복구될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경쟁사의 웹사이트로 이동하고 마음에 든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또 IBM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산센터가 망가졌던 기업은 5~10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해 제대로 된 재해복구 절차는 필수다. 삼성SDS의 경우 액티브/액티브로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성한다.

예전엔 한곳의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생길 경우 다른 곳에서 복구되는데 한 두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두 군데가 동시에 백업이 이뤄지는 액티브/액티브 방식이라면 한곳이 무너져도 다른 곳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LG CNS의 경우 기반설비들에 대한 유지보수, 증설, 교체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모든 계통 설비시설을 2[N+1]개념으로 이중화하고 있다.

금융권에 대한 재해복구센터 구축은 제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LG CNS 데이터센터 김종완 부장은 "재해복구센터도 기업의 특성에 따라 구축돼야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시스템이 망가져도 수작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제조분야 등의 경우 단 1시간 안에 복구해야 할 필요성은 적다.

반면 금융권 같은 경우는 1분 1초가 급하다. 따라서 일주일 안에 복구 한다는 목표로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할 수 도 있고, 3시간 안에 복구가 가능하도록 구축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한 나라의 데이터센터들이 모두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 5~60년전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나’라는 존재조차 증명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이란 용어가 있다.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세우는 장기적인 계획을 말한다.

모든 백업체계라든지 재해복구체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의 IT시스템이 다 망가졌을 경우엔 손으로라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 훈련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의 경우 과거에 수기로 작업하던 시절의 원장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나 컴퓨터로만 작업하는 요즘 은행직원들은 그 장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 활용 능력도 평상시에 키워야 하는 것이다.

비상계획을 통해 마지막 단 한가지의 불확실함도 제거하는 것이 데이터센터에겐 정말 중요한 과제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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