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네이버 검색 CIC 책임 리더.
김상범 네이버 검색 CIC 책임 리더.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네이버가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세번째 도전장을 던진다. 첫번째와 두번째 도전에는 경험과 기반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 CIC 책임 리더는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2020 기조연설에서 내년 일본 시장에서 다시 검색 서비스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내년 3월 라인과 경영 통합을 앞둔 야후재팬과의 협력을 통한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검색 사업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는 일본 시장에서 검색으로 뭔가 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네이버가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과 전술로 일본 검색 시장에 뛰어들지는 확실치 않다. 야후재팬과의 협력을 언급했지만 야후재팬 검색에 검색 기술을 제공하는 것인지 아니면 별도로 네이버 검색 일본판을 선보이고 야후재팬과 협력 모델을 찾을지 등 디테일은 꺼내놓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 3월 경영 통합 이후 야후재팬과의 협력이 논의될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창업 초창기부터 일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2001년 일본에서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내놨지만 야후재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2005년 문을 닫았다. 이후 네이버는 2007년 다시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지만 결과는 역시 신통치 않았다. 네이버는 2013년 12월 네이버재팬 검색과 사전 서비스를 정리했다.

해도 해도 안되던 일본 시장의 문을 열어준 것은 검색이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이었다. 검색을 포기하고 내놓은 라인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 일본에서 월간 사용자수가 8400만명에 달한다. 트위터의 2배 수준이다.

라인 사용자 기반과 야후재편과의 협력 외에 김상범 책임 리더는 예전과는 네이버 자체의 체력이 강해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번째 도전 당시 대비 엔지니어수가 8배에 달하고 핵심 기술도 강화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 연구소와도 중장기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올해만 글로벌 유력 학회에 검색 관련 논문을 5편 발표했거나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난번보다 몇배 파워가 세진 만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상범 책임리더는 이번 데뷰2020에서 “코로나 시대 '지역', '쇼핑’ 분야 중심으로 검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검색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AI기반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검색시스템의 속도와 안정성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키워드

#네이버 #검색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