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원웹]
[사진: 원웹]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파산 위기에 처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OneWeb)'에 영국 정부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22일(현지시간)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원웹 이사회와 협상을 맺고 원웹 인수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영국 정부는 인도의 억만장자 수닐 바티 미탈이 운영하는 바티글로벌과 함께 원웹 지분 84.4%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에어버스가 가지고 있다.

영국 정부와 바티글로벌은 원웹 지분 인수를 위해 약 1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5억 달러는 영국 정부가 지불했다. 

영국 정부가 원웹을 인수한 것은 첨단 기술 기업 보호와 일자리 확보 그리고 유럽연합(EU) 탈퇴 후 유럽 기반 GPS인 갈릴레오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영국은 자체 위성인터넷 서비스 확보가 필요했다는 점이 작용했다. 아울러 군사적 역량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원웹(OneWeb)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상상도 /사진=원웹 유튜브
원웹 위성 인터넷 서비스 상상도 [사진: 원웹 유튜브]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원웹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고도 1000km 내외의 지구 저궤도에 소형 인공위성 600여 개를 띄워 위성망을 연결한 다음, 전 세계 어디서나 300~400Mbps급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통한다.

원웹은 올해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74개 발사에 성공했지만, 극심한 자금난으로 지난 3월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바 있다. 이후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원웹의 위성 인터넷 사업은 다시 부활할 수 있게 됐다. 

원웹 측은 사업 전망이 밝은 만큼 구조조정과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가능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원웹은 2021년 가을까지 영국 전역과 북극 지역에서 실행 가능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2023년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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