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프리랜서 플랫폼에 금융 관련 재능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금융회사 입사를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인터뷰 컨설팅 뿐만 아니라 재테크, 투자, 대출 등에 관한 컨설팅도 거래되고 있다. 재능판매로 볼 수도 있으나 검증되지 않은 상담 과정에서 투자 피해나 사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리랜서 플랫폼인 크몽, 오투잡, 재능넷 등에 수백건의 금융 관련 재능판매 글이 게재돼 있다.

오래 전부터 프리랜서 플랫폼에서는 은행 등 금융회사 입사를 위한 자소서 작성, 인터뷰 컨설팅 등이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A씨는 은행, 증권사, 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에 맞춰 자소서를 첨삭해줄 수 있다며 약 4만원을 요구했다. 또 B씨는 약 3만원에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과 핀테크 기업 등에 맞춤형으로 자소서 첨삭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자소서 첨삭을 넘어 재능판매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현직 금융인으로 소개한 C씨는 은행, 증권사 면접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직 은행원이라고 밝힌 D씨는 청소년 금융교육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런 재능거래가 금융회사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말 그대로 경험을 공유해 청년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과장 광고, 일탈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 판매자는 스펙이 없어도 금융권에 합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소서 등의 대필 가능성도 우려한다.

또 판매자들이 경력을 내세우고 현직에 있다고 소개하는 사례가 있지만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프리랜서 플랫폼 운영 업체에서는 경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의문점이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직 은행원, 현직 금융회사 직원이 회사 업무와 별개로 다른 수익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그것을 회사에서 용인할지 솔직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투자, 대출, 자산관리 등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랜서 플랫폼에는 주식 투자법, 재무설계 등을 제공한다는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E씨는 주식으로 1억원을 번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설명하고 있었으며, F씨는 사회초년생이 자산 1억원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선전했다.

이밖에도 보험 재설계, 주식 분석, 해외 투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 등을 알려준다고 소개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재능 판매는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에 이뤄지고 있어 그 자체로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싼 가격으로 인해 이런 서비스를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프리랜서 플랫폼을 통해 받은 방법과 투자 정보로 투자를 했을 때 소비자들의 피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상담을 해준 사람이 책임을 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대출이나 상품을 팔기하기 위해 금융회사 직원이 재능판매를 가장하고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한 프리랜서 플랫폼에 대출 상담과 컨설팅을 해준다고 글을 올라왔는데 확인 결과 법정 최고금리인 24%에 대출을 해주는 대부업체였다. 금융을 잘 모르는 청년들이 일반적인 대출 상담을 받았다가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 재테크, 자산관리 등에 대한 상담과 컨설팅을 받을 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사기나 투자손실 등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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