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롯데정보통신 사장 

요즘 언론을 자주 거론되는 것 중에 하나가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뜻하는 로하스(LOHAS)라는 용어다.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 스타일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다. 사회적 코드로 깊숙하게 자리잡은 친환경 개념은 소비재 제품은 물론이고, IT 분야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컴퓨터와 각종 정보기술 장비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 온난화(cyber-warming)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IT 산업의 사회적 역할과 파급력이 커지면서 그린 IT가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며, 각종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이 집중된 데이터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전력 소비와 냉각화 비용 및 공간 등 기본적인 사항의 고려뿐 아니라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친환경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등장

산업화 초기 도로나 공항•전기•상하수도 같은 산업•공업적 인프라가 사회 발전의 근간이 됐다면 지식사회에서는 컴퓨터와 통신망이 결합된 IT인프라, 즉 정보화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정보화 구축 정도에 따라 사회 발달 정도를 판가름하는 지금, 정보화 구축의 핵심은 최첨단 IT시스템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집중된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정보화의 중심축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활동의 구심적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증가하는 IT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 및 안전한 관리가 적용, 업무 시스템의 최적화는 물론이고 기업의 성공까지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IT 발전속도에 맞춰 투자를 늘려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비즈니스에서 이는 정답이 아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는 경제원칙이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

 새롭게 주목 받는‘차세대 데이터센터’는 비용절감과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서비스 수준의 극대화가 요구되고 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슈퍼맨처럼 말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기술 개발로 인해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과거 데이터센터가 안고 있던 문제점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첫째, 순간적으로 폭주하는 시스템 부하 해결을 위한 유연한 컴퓨팅 활용이다. 별도로 구축돼 있는 모든 컴퓨팅 자원들을 하나의 시스템인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을 통해 전체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다. 이 과정 또한 ‘시스템 부하가 80% 이상이 되면 10% 이하인 컴퓨터에서 CPU, 메모리 등 자원을 끌어온다’는 식으로 설정해 중앙 관제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효과적인 전력 운용에 따른 전기요금 감소다. IDC가 지난 2005년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단순 시스템 구동을 위해 쓰이는 전기는 전체 전력 소모량의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내뿜는 열기들을 식히기 위해 ‘온도 유지’에 집중 사용되고 있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시스템들이 내뿜는 열기를 효율적으로 냉각하면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시스템과 서버를 재배치하거나 서버의 발열량에 따라 쿨링을 조절하는 스마트 쿨링, 브레이드 서버 같은 집중발열을 해결하는 모듈러 쿨링 방식 등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셋째, 첨단 기술로 무장한 자동화 시스템을 완벽하게 보호할 철옹성 같은 보안이다. 보안사고 대비를 위해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보안 정책 수립에서부터 이에 따른 시스템 구축 및 운용, 관련 데이터 축적 같은 사후 관리까지 모두 책임진다.

 넷째, IT 인프라에 대한 무중단ㆍ무장애 운영관리를 위해서 다양한 영역들이 상호간에 긴밀하게 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ITSM 기반의 통합운영관리시스이다.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기업 내 IT 프로세스를 서비스 관점으로 변경, 지속적인 IT 서비스 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것으로, ITSM 기반의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은 데이터센터의 기반 설비 및 입주 고객사의 IT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자동화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장애 발생시 인지 시간을 최소화하고 빠른 장애 원인 파악으로 평균 복구 시간을 최소화하여 데이터센터의 서비스 가용성을 극대화한다.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조건, ‘그린 IDC’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그린IDC가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필수조건이 되는 그린 IDC 의 조건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온실가스 저감을 꾀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IT 전문가는 대부분 서버 구성 및 설정, 조직에서 구입하는 장비의 사양 등을 고려해 데이터센터 증설 및 신설 요건 등과 관련된 의사 결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절약 원칙에 입각해 모든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책임이다.

그 사례로는 롯데정보통신 UBiT 센터와 호스트웨이IDC의 외부 공기 도입 시스템과 KT에서 신축중인 목동ICC의 직류(DC) 공급을 들 수 있다. 이처럼 효과적인 전력 운용에 따른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가상화로 시스템과 서버를 재배치하거나 서버 발열량에 따라 쿨링을 조절하는 방식 등의 개발을 통해 저전력 고효율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친환경 소재 약품 및 자연 에너지 사용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소화가스 약재 종류로는 하론•NAFS-III•FM200•Inergen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로 태양열, 해수냉각, 재생에너지 등이 적극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세계적인 대책의 일환이지만, 소화 약재의 현실적인 시장가격 형성 및 자연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무인화 및 자동화의 실현이다. 무인화와 자동화는 그린 IDC의 가장 밑바탕이다. 기본적으로 무인화와 자동화가 되지 않고는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을 논하기 힘들다고 생각된다. 자동화는 결국 모든 데이터의 DB화를 말할 수 있으며, 이에 기초한 데이터를 근거로 결국 에너지 절감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설비 및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진단 △적절한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는지 재고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중앙통제가 가능한) 도입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적절하게 공급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관리(통제)가 가능하게 된다면 차세대 데이터센터인 그린 IDC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및 냉각화 부문 에너지 비용 부분과 Co₂배출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그린 IT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문제로 부각됐다. 때문에 그린 IT에 대한 노력은 언론이나 대중의 주목을 받기 위한 단발성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원칙과 맥을 같이 해야 한다. 후손들에게 심각한 환경오염을 물려주지 않기 위한 친환경 경영을 통해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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