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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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에 대한 관심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IT인프라를 운영해온 기업들 사이에서도 고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100% 넘어가기에는 현실적인 걸림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안 우려, 전환에 따르는 비용, 전략 부재 등이 클라우드 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은행인 캐피털원이 최근 마지막으로 운영하던 물리적인 데이터센터와도 결별하고 미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100%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IT인프라를 운영하기 시작해 주목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캐피털원과 클라우드와의 인연은 2014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을 맺는 것으로 시작됐다.

다른 금융 회사들은 클라우드 확대 전략을 천천히 추진하거나 일부 기존 IT인프라를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만 캐피털원은 완전히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멜라니에 프랭크 캐피털원 기술 담당 부사장은 신상품을 보다 빠르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사용에 따라 용량을 쉽게 확장하고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등을 이점으로 꼽았다.

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은 다르다. 제대로 이들 역량을 활용하려면 모던 애플리케이션과 아키텍처가 필요하다"면서 "클라우드에 모든 것을 두는 것은 엔지니어들을 위한 혁신 관점에서 많은 가능성들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단순한 IT 시스템 검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궁극적으로 기업 내부 역학 및 인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캐피털원은 AWS는 물론 넷플릭스로부터도 조언을 받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프랭크 부사장은 "많은 회사들은 이 전환이 얼마나 광범위한 것인지 과소평가할 수 있지만 기술적인 여정 만큼이나 우리에게는 문화적인 이동이었다"고 말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클라우드로 항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직원들이 원격 근무를 하면서 클라우드 비용이 치솟는 상황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프랭크 부사장은 "이 용량을 어떻게 활용할지 영리해져야 한다"면서 "분명하게 비용적인 이점이 있다"면서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TCO)을 확인하는데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해 은행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 장치다. 이에 대해 프랭크 부사장은 "물리적인 데이터센터에는 보안에 대해 잘못된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통제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클라우드에서 보안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캐피털원은 대규모 데이터 침해를 경험했다. 조사 결과 AWS는 책임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약점은 캐피털원이 AWS 인프라 설정을 하는 방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로의 여정은 캐피털원 인력 구성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왔다. 직원들 유형과 기술 담당자들이 비즈니스 조직과 협력하는 방식도 바꿔놨다. 10여년전만 해도 캐피털원은 IT작업을 IT장비 공급 업체들에게 아웃소싱하는데 익숙했지만 지금은 내부에 자체 팀을 구축했다. 캐피털원 IT담당자들은 수천명 규모로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프로젝트 관리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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