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미지 (사진=ETRI,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5G 이미지 (사진=ETRI, 이미지 편집=백연식 기자)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5G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로 기업용 프라이빗(Private) 네트워크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통신위원회가 최근 중간 대역대인 CBRS(Citizens Broadband Radio Service) 주파수를 무료로 풀면서 기업용 프라이빗 5G 시장을 향한 스타트업들의 공세가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는 와이파이 대비 안전한 것이 특징으로 라우터 대신 셀사이트(cell sites)로 불리는 무선 장치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가정용 와이파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와이파이 라우터처럼 셀 사이트도 물리적인 케이블이나 다른 셀사이트를 통해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에 업고 스타트업 공간도 넓어져

딜로이트는 올해 말까지 수백개 이상 기업들이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나 허니웰 같은 회사들은 이미 창고와 공장에서 프로세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테스트하고 있다.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는 이전 세대 통신과 달리 기반 기술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5G 네트워크를 돌리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통신 장비 회사들이 개발해왔다.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런 가운데 2019년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마그마'(Magma)가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통신 네트워크를 둘러싼 게임의 법칙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마그마와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어디에 어떻게 쓸지 명시해 신청하기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CBRS를 활용해 기업들이 저렴하게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확산되면서 스타트업들 활동폭도 커지는 분위기다. 프리덤파이, 셀로나 등의 행보가 주목된다.

프리덤파이는 마그마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보다 쉽고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는 프리덤파이 게이트웨이 어플라이언스를 공개 베타 형태로 최근 공개했다. 

프리덤파이 게이트웨이 솔루션은 300달러에 제공되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스몰셀 라디오(small cell radios) 기술을 사용해 누구나 프라이빗 LTE 또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리스 렌스키 프리덤파이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과 개인들은 5000달러 미만으로 단일 장소에서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프리덤파이 게이트웨이 솔루션 사용자들은 네트워크 보안 규정을 직접 설정하고 5G 네트워크를 시작할 수 있다.

프리덤파이는 자사 솔루션 확대를 위해 현재 와이커넥트와이어리스와 디시넷 아프리카 등과 손을 잡았다. 와이커넥트는 위스콘신주 시골 지역에서 통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고, 디시넷 아프리카는 다양한 아프리카 지역들에서 LTE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리덤파이와 같은 회사들의 등장은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렌스키 CEO는 "(5G는) 오픈소스에 의해 완전하게 지배되고 있는 영역이다. 5G는 소프트웨어 기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한다"면서 마그마와 같은 오프소스 SW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했다.

프리덤파이는 게이트웨이는 특정 네트워크 인프라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있어 보다 많은 통제권을 갖게 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3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셀로나도 프라이빗 5G 시장을 겨냥해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다.  셀로나는  공장 및 창고를 운영하는 기업이나 보안 회사 등이 프라이빗 5G 네트워크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셀로라는 스스로를 엔터프라이즈를 겨냥한 5G 플랫폼 회사로 부르고 있다. 일반 시장은 관심 밖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하면 리스크를 떠안게 만큼, 내부 환경에 맞게 최적화가 필요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라지브 사흐 셀로나 CEO는 "엔터프라이즈 내부를 보면 매우 복잡한 환경이다. 제조 공장과 네트워크를 시각화하는 것은 LTE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돌리는 것과는 같지 않다"고 말했다.

셀로나의 경우도 CBRS의 등장이 사업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셀로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액세스 포인트(AP)를 통해  CBRS 주파수에 접근할 수 있다. 셀로나 하드웨어 액세스 포인트는 원하는 곳 어디에나 둘 수 있다. 이들 액세스 포인트는 셀로나 엣지 소프트웨어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들과 연결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다.

셀로나 역시 프리덤파이처럼 소프트웨어를 전진배치한 케이스다. 회사측에 따르면 셀로나 소프트웨어 제품은 하드웨어 사용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프라이빗 5G 네트워크 전체 비용을 10배 이상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키워드

#5G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