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이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음장을 탑재한 스마트 플레이어를 들고 나타났다. 스마트 플레이어란 기존 MP3플레이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접목시킨 디바이스다. 이번에 선보인 음장인 제트이펙트 5.0은 지난 3년간 코원이 쌓아온 노하우를 집약시킨 솔루션이다.

 

코원 'Z2 플레뉴'

최신 음장과 함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 여러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스마트 플레이어 코원 ‘Z2 플레뉴’를 직접 사용해봤다.

차별화된 디자인...‘붕’뜬 기분?
‘Z2 플레뉴’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느낌을 준다. 일명 ‘플로팅(Floating) 디자인을 채택해 실제보다 기기의 두께가 얇아 보인다. 

 

코원 'Z2 플레뉴'의 전면(좌)과 후면.

플로팅 디자인이 보여주는 강점은 바닥에 기기를 내려놓으면 쉽게 알 수 있다. 바닥에 놓으면 면적이 좁게 처리된 후면이 전면부에 가려져 안보인다. 전면부만 보이기 때문에 기기가 가진 실제 두께보다 얇아 보인다. 이와 동시에 후면부가 안보이기 때문에 기기 자체가 공중 부양한 듯한 느낌이다.

이 기기에 적용된 플로팅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립감에도 영향을 끼친다. 기기를 잡을 때 한 손으로 감싸 쥐는 경우가 많아 후면이 곡선으로 처리된 경우 폭 하고 들어오는 그립감을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Z2 플레뉴’의 경우 전후면 이음새만 곡선으로 처리되고 전후면 자체는 각진 직사각형 모양새를 하고 있어 손 안에 ‘폭’하고 들어온다기 보다는 ‘콕’ 하고 안긴다.

그립감이 탁월한 편은 아니지만 이 때문에 미끄럼이 방지되는 장점도 있다. 특히 검지 손가락이 이음새에 걸치는 느낌이 확실하다. 

‘Z2플레뉴’에는 디자인 상 깜찍한 기능 하나가 숨겨져 있다. 아랫면에 위치한 단자 덮개를 거치대로 활용할 수 있게 처리했다. 덮개를 연 후 90도 각도로 조정한 후 기기를 향해 꾹 누르면 기기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탁월한 거치대 역할을 해준다. 자세히 살펴보면 덮개 좌측끝과 단자함 좌측 끝에 끼워 넣을 수 있는 돌출부위와 홈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부분까지 생각한 디자인은 놀랄만 하다.

 

1. 플로팅 디자인으로 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 후면에 간략한 사양을 표시해뒀다
3-4. 후면에 다양한 단자를 위치시켰다. 덮개를 활용해 거치할 수도 있다

이밖에 우측면에 볼륨버튼 이외에 이전, 재생 및 일시 정지, 다음 버튼을 함께 위치시켰다. 버튼 위치에 익숙해졌다면 추운 겨울 코트 주머니에 넣어둔 기기를 꺼낼 필요 없이 이전 노래나 재생, 일시정지 등의 간단한 작업은 가능하다.

두께는 11.8mm, 무게 116g이다.

‘막귀’라도 괜찮아...‘제트이펙트’ 5.0이 있잖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다니듯이 음악도 좀 더 탁월하게 듣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마다 사용자의 욕구를 막는 주요인 중 하나로 어떤 음질이 좋은 음질인지 판단할 수 없는 소위 ‘막귀’라고 치부하는 경험치 부족을 꼽는다.

기자도 비싼 가격의 하이엔드 이어폰이나 헤드폰, 오디오 기기를 활용할 때 빵빵하게 흘러나오는 베이스음만 듣고 좋고 나쁨을 판단할 정도로 막귀다. 음악만 재생할 수 있다면 어떤 기기든 가릴 필요없고 주변에 멀쩡한 이어폰만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이런 사용자에게 코원의 ‘제트이펙트’는 안성맞춤인 음장 솔루션이다. 향상된 공간감과 9가지 리버브(Reverb) 모드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총 48개의 다양한 프리셋 음장도 지원한다. 지난 버전인 3.0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공간감과 찢어지는 잔향 효과 등을 잡아냈다. 전체적으로 음장 효과도 강화됐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 원하는 음장 효과를 즐길 수 있도록 4개의 사용자임의 설정 창을 지원한다. 간단하게 프리셋 음장을 선택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마치 DJ가 된 것처럼 직접 음장을 만져볼 수 있다. 음악을 재생시킨 후 자신의 귀에 맞게 여러 부분을 조정하면 된다.

설정 창에 진입하면 EQ필터와 BBE+, Stereo Enhance, Reverb 등을 조정할 수 있다. EQ필터는 각 밴드의 주파수와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BBE+는 음을 선명하게 고선명 음장효과인 ‘BBE’와 초저역을 강조해주는 베이스 부스터 ‘Mach3Bass’,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입체 음향 ‘3D Surround’, 손실된 음 부분을 보상해주는 기능인 ‘MP Enhance’ 등을 설정할 수 있다. SE창에서는 스테레오 효과를 풍부하게 해주는 ‘Stereo Enhance’, 현장감을 만들어주는 잔향 효과인 ‘Reverb’를 조정할 수 있다.

 

'제트이펙트 5.0'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UI도 눈에 띈다.

어떠한 음장 효과를 지원하는 지 숙지하고 하나의 음악을 샘플로 자신에게 맞는 음장 설정을 하면 된다. 이도 어렵거나 특별한 기준이 필요하다면 여러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베스트 음장 설정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동영상 감상에도 최적화됐다. 1080p 풀 HD 동영상도 인코딩없이 바로 볼 수 있다. 실제로 4GB 이상의 mkv파일인 애니메이션 영상을 옮겨와 재생시켜봤다. 화면이 빠르게 바뀌는 오프닝 영상도 부드럽게 넘어갔으며, 중간 중간 끊김이나 자막 밀림 현상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D3 플레뉴’ 계승한 UI...콘텐츠 감상 최적화
전체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전작인 ‘D3 플레뉴’와 비슷하다. 카툰형식의 아이콘과 단순한 접근성도 그대로 계승했다. 메인화면에서 홈화면으로의 전환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구현한 점은 이색적이다. 상단에 숨겨진 상태바는 스마트 플레이어에 맞게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RAM, Sleep 모드를 위치시켰다.

‘D3 플레뉴’에서도 체감할 수 있지만 이 기기에 적용된 UI의 가장 큰 강점은 콘텐츠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음악 재생 화면에서 터치 한 번으로 대부분의 필요 기능을 구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정보도 한 화면에 다 담아냈다.

앨범 이미지 우측에는 음악 리스트와 즐겨찾기, 구간반복 아이콘이 위치했다. 구간반복은 반복한 구간의 첫 시작점에서 아이콘을 터치하면 ‘A’에 불이 들어오고 종착점에서 터치하면 ‘B’가 켜지면서 반복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하단에는 이전, 재생, 다음 곡 감상 이외에 우측에는 배속 설정, 좌측에는 재생방법 및 음장 설정을 할 수 있다. 음악 파일에 가사가 입혀졌다면 빈 화면을 더블클릭해 가사 화면으로 넘어간다. 앨범 이미지를 누르면 음악에 대한 간략 정보를 볼 수 있다.

 

코원의 UI는 콘텐츠 감상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구현한 점이 매력 포인트다.

동영상 감상 시에도 대부분의 설정을 화면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구간반복뿐만 아니라 배속도 하단 설정 창에서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기기 하단의 메뉴 버튼을 통해 즐겨찾기 및 스크린샷을 남길 수도 있다. 이밖에 세부 설정 창에서는 자막 색상 및 크기, 위치, 시간 동기를 조정할 수 있다. 특히 16:9, 4:3로 화면비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Z2 플레뉴’에 맞는 다양한 위젯을 지원한다. 전체적인 UI 디자인에 맞는 시계 및 달력, 검색창 등을 지원한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위젯도 설정할 수 있다. 하단 설정창에 위치한 ‘위젯’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위치시킬 수 있다.

좌측에 배열된 ‘태스크 매니저’를 통해 메모리 정리도 손쉽게 구동시킬 수 있다. 이밖에 터치 반응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가상 키보드 입력 시 오타율이 적고, 드래그할 때도 빠르게 반응한다. 최적화 수준은 탁월한 편이다.

안드로이드 OS탑재...앱 활용은 ‘덤’
코원 ‘Z2플레뉴’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3 진저브레드가 탑재된 기기다. 안드로이드 마켓 및 올레마켓을 활용할 수 있다. 단 올레마켓의 경우 KT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사양은 1㎓ 프로세서와 3.7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음악과 영상에 특화된 제품으로 다소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앱이 아니라면 대부분 탁월하게 구동된다. 또한 반응속도가 빠르고 색감이 진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탁월한 화질로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실제로 레이싱 게임 앱인 ‘아스팔트5’를 구동시켜봤다. 3D로 구현된 게임이라 다소 끊김이나 느린 속도가 걱정됐지만 시작부터 게임 진행 끝까지 부드럽게 동작했다.

 

레이싱 게임인 '아스팔트5'도 끊김없이 잘 구동됐다.

3.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풀HD 영상을 변환 과정 없이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4GB 이상의 대용량 파일 전송 및 HDMI 출력 등 가정용 미디어 플레이어로서도 손색없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밖에 와이파이(Wi-Fi) 무선 인터넷을 통한 웹서핑과 이메일은 물론 ‘카카오톡’, ‘코원 T메시지’, '트위터' 등의 SNS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전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코원 T메시지’의 경우 무료 문자 메시지 100건을 제공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사용자가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라면 가정 내 SK텔레콤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아이디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KT의 ‘유클라우드’, SK플래닛 ‘멤버십 지갑’, 다음 ‘TV팟’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원모양의 아이콘들은 전작과 동일하다. 학생을 타킷으로 자주 활용하는 앱들을 기본 탑재시킨 점이 눈에 띈다.

학생층을 타깃으로 한 두산 동아의 영한/한영/국어 사전, 영단어 학습을 위한 ‘워드업’, ‘교보 eBook’, 공학용 계산기 등 학습 콘텐츠도 담았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2종이다. 가격은 용량 8GB/16GB/32GB에 따라 25만9000원에서 33만9000원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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