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통합 리스크관리시스템(RMS) 구축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검토 단계에 머물렀던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부터는 본격 구축에 나섰다. 대우증권이 최근 구축을 완료하고 병행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며,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이 주 사업자를 선정하며 연이어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통합RMS라 하면 신용리스크와 시장리스크, 운영리스크, ALM 등을 통틀어 일컫는데, 그동안 증권사의 경우 시장리스크 관리시스템만 도입한 상황이었다. 아직 ALM까지 통합적으로 도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용리스크과 운영리스크를 포함한 통합RMS로의 추가 확장이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감원의 지침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2008년 3월전까지 마련해야 한다.

 대우증권에 이어 상위 증권사 줄줄이 구축 들어가

현재 가장 먼저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RMS)의 개통을 앞두고 있는 대우증권은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해 왔으며 2월 말부터 데이터 검증 작업에 들어가 오는 4월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대우증권의 리스크관리시스템은 시장, 신용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CIES를 사업자로 선정하고 썬가드(Sungard)의 어댑티브 파노라마(Adaptive Panorama) 솔루션을 도입했다. 제품 선정하는 데만 1년이 걸렸을 정도로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 타당성 검토를 충실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년간의 구축기간까지 합치면 총 2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대우증권 이정민 CIO(상무)는 “새로운 시스템에 과거 데이터를 넣어서 기존 데이터와의 정합성 문제 등 데이터 검증 작업을 앞으로 2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사업기가 시작되는 4월에 본격 개통할 계획으로 향후 운용 리스크과 금리․유동성 리스크 관련해서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을 비롯해 현재 상위 증권사를 중심으로 통합 RMS 구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한창인 대신증권의 경우 운영리스크를 포함한 통합RMS 구축을 위해 지난해 말 액센츄어코리아와 SAS코리아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해 올해 연말까지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초 액센츄어코리아와 SAS코리아를 주 사업자로 선정해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장, 신용, 운영 리스크를 포함해 AML까지 모두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김정태 고문은 "리스크 관리 전담 임원인 CRO를 별도 영입해 왔을 정도로 주요 핵심 프로젝트"라며 "대신증권과 같이 진행됨에 따라 전문 인력 문제가 우려되긴 하지만 기간을 일정 조율함에 따라 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역시 금융감독원 규제와 자통법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RMS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한국IB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올 12월에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증권 역시 시장, 신용, 운영리스크를 모두 통합 구축할 예정으로, 시장 부문은 기존 사용했던 RMG의 리스크와치가 업그레이드 돼 적용되며 신용부문은 알고리드믹스의 크레딧매니저, 운영리스크 부문은 피스트글로벌 리스크크래프트 솔루션이 적용된다.

우리투자증권도 올 12월을 목표로 통합 RMS 구축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했으며 그룹사 차원에서 공동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올해 구축할 계획으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있다.

 증권사 통합RMS 투자 규모, 30억∼50억원 예상

증권사의 이 같은 통합RMS 구축 붐은 은행권에 이어 고스란히 확산 적용되는 추세로, 시기상으로는 한발 늦게 도입되지만 투자 규모나 내용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정보시스템 영업1본부 이상렬 전무는 "은행권의 경우 50여억원 이상의 규모로 통합 RMS가 구축되는데, 상위 증권사들의 투자 규모를 봐도 엇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증권사의 자산규모와 사용자 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30억원에서 50억원 사이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증권의 경우 예산규모를 50억원 가량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 외 증권사들의 경우 50억원 미만이긴 하지만 단일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로는 큰 규모로 진행됨에 따라 주요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SAS코리아 김은철 이사는 “통합RMS의 경우 평균 8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고 150∼250M/M 정도의 투입되는 규모"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도입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국내 증권사들의 통합RMS 추진 일정>

증권사

통합RMS 추진 일정 및 계획

대우증권

-지난해 2월 CIES, 썬가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

- 4월 정식 개통 예정

- 도입 솔루션 : 썬가드의 어댑티브 파노라마

현대증권

- 지난 1월 한국IBM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 올해 말 구축 완료 계획

우리투자증권

- 지난해 11월 착수

대신증권

- 액센츄어코리아·SAS코리아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1월부터 시작)

- 시장, 신용, 운영리스크 도입

삼성증권

- 올해 1월 액센츄어코리아와 SAS코리아 계약 체결.

- 시장, 신용, 운영리스크, AML 도입

굿모닝신한증권

-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있음.

한국투자증권

-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있음.

하나대투증권

- 올해 추진할 예정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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