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올해 1~9월까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제기된 민원이 240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민원 실적에 따르면 18개 은행을 대상으로 3분기 중 646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1분기 906건, 2분기 851건과 3분기 민원을 합치면 1~3분기 중 2403건의 민원이 제기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3건(약 13%) 증가한 수치다. 2019년 1~3분기에는 은행들에 2120건의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2017년에는 1~3분기 중 2167건의 민원이 제기됐고 2018년 같은 기간 2843건으로 폭증했다. 이후 2019년 2120건으로 줄어들었다가 2020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된 은행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2019년 3분기까지 314건의 민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474건으로 전년 대비 약 51%나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우리은행으로 올해 3분기까지 419건의 민원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380건의 민원을 받아 역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385건의 민원을 받아 민원 제기 1위였던 KB국민은행은 올해 같은 기간 406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4위를 차지했지만 민원 자체는 지난해 3분기까지 286건에서 404건으로 41%나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318건의 민원을 받았고 IBK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177건을 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와 올해 민원 부문에서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49건의 민원을 받았고 올해는 같은 기간 40건의 민원을 기록했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민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은행들이 소비자보호 등의 조치를 강화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고객들의 불만이 많은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판매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부동산 문제로 인한 대출 규제 등이 민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올해 1분기 906건, 2분기 851건, 3분기 646건으로 민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4분기에도 민원 감소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민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펀드 사태 여파가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 문제, 은행 건전성 강화 등으로 대출 규제가 계속 강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