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업체들이 재택근무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한 IT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의 공세로 위기감이 커진 기존 금융 회사들이 직원 대상의 정보기술(IT) 교육에 적극 나섰다. IT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것과 별개로 기존 직원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사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디지털 금융 확산 속에 금융사들에게 IT전문가 영입들은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요소로 부상했다. 22일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내놓은 '2019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 19개와 금융투자업자 83개, 보험사 41개, 카드사 8개 등 금융기관 151곳 정보기술(IT)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총 9880명이다. 전년(9441명)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금융회사 전체 직원 수는 증가율이 0.8%(22만8767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기술이 확산되면서 업계가 'IT 인재 모시기'에 집중한데 따른 결과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의 IT 역량 강화 행보는 신규 직원 채용을 넘어 기존 직원들을 상대로한 재교육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신규 직원들과 기존 직원들간 위화감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추진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KT와 협력해 우리카드와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빅데이터·인공지능 공동연수를 2회 진행하기로 했다. 선발된 직원들은 이론을 학습한 뒤 KT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실습하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나라장터에 '직원 대상 디지털분야 사이버연수' 사업 수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임·직원들의 IT 이해도를 높이고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겠단 취지다. 

신청한 직원 700여명(수요예측 수치)은 내년 한 해 동안 사이버연수원을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프레임워크·알고리즘·데이터 사이언스·DB 등 디지털 분야를 학습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장기적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일회성 교육보다는 대학교 수업처럼 장기적으로 지식을 체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기초를 다지도록 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과정을 통해 임·직원에 금융 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교육하는 'DT 유니버시티'를 올 6월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DT 유니버시티는 디지털 소양을 기르는 기초교육부터 프로그래밍·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심화교육, 팀을 구성해 결과를 이끌어 내는 해커톤 등 크게 3단계 과정으로 구성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은 영업직보다 IT 직무 인력을 더 많이 뽑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직원들도 자기계발이나 다른 직원들과의 화합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사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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