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온라인 지스타[사진:독자 제공]
2019 지스타[사진:독자 제공]

[디지털투데이 전지수 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20’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는 온라인 중심으로 열린다. 전례가 없던 일인데다 지스타 자체가 오프라인 색깔이 강한 행사이다 보니 예전과 같은 관심을 끌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지스타에 참가하겠다고 발표한 몇몇 업체들 외에 대수 게임사들은 개최 한달여가 남은 지금 시점까지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9월 언택트 중심 ‘지스타 2020’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 행사는 최소화하고 사실상 온라인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협회측은 제한적으로나마 참관객들을 초대할지 검토 중이나, 지금 분위기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만큼, 올해 지스타 행사 흥행은 게임업체들이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사용자 기반을 갖춘 주요 업체들이 많이 참여할 경우 온라인에서나마 참가자들과 이런저런 이벤트를 펼쳐볼 분위기는 만들어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게임산업협회는 아직도 참가 업체 리스트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지스타 행사 한달 전에는 메인 스폰서와 참가 업체들이 대부분 확정됐다. 올해 상황은 180% 다르다. 게임산업협회 측은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참가 업체를 확정해 공개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거물급 회사들의 참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넥슨, 크래프톤, 컴투스, 네오위즈 등이 지스타 B2C부문 참가를 결정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들은 참가 여부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지스타에서 참가 업체들이 예전과 같은 홍보 효과를 거두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업체들은 주로 오프라인 홍보 부스를 통해 자사 게임들을 알려왔는데, 올해는 게임협회측에서 대안으로 내세운 ‘지스타TV’출연 외에 특별한 홍보 방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임산업협회는 부스 없이도 플레이나 무대 참여를 통해 홍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참여가 저조할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사 방송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스타 오프라인 행사는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행사임에도 부산 개최를 추진한 이유는 부산이 지스타 개최도시이기 때문에, 계약기간 동안은 개최 장소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현장은 방송 무대와 스튜디오 등 조직위 소관 시설물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이벤트들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게임산업협회는 올해 지스타 행사를 위해 방송 채널 ‘지스타TV’를 운영한다. 협회는 우선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를 활용한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온라인은 게이머들이 오프라인 행사 만큼 직접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감안해 주최 측은 의미 있는 간접 체험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관객 입장에서 재미를 느끼기 힘들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온라인 지스타) 핵심은 관객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는’ 방식에 맞춰질 것”이라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관중들은 게임 방면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나 스트리머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게임산업협회가 나름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게임업계에선 올해 지스타 행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아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지스타를 개최하며 게임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서 해외에서 개최된 도쿄게임쇼 등 해외 게임행사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구성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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