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상 파수 전무.
윤덕상 파수 전무.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파수는 지난 8월 데이터 3법 시행으로사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가명 정보화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매우 바빠진 회사들 중 하나다. 가명정보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분주하다. 

지금의 상황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파수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파수는 해외 시장 공략 일환으로 개인정보보호 비식별화 솔루션을 개발해왔는데 마침 국내서 데이터 3법이 추진됐고 적시에 관련 솔루션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런 만큼 파수는 자사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이 데이터 3법을 겨냥한 내수용으로 급조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파수의 윤덕상 전무는 "2017년 정부의 비식별조치가이드라인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 이후 다수 회사들이 관련 사업을 접었지만 파수는 정부 GCS(Global Creative Software) 프로젝트 형태로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만한 개인정보보호 비식별화 솔루션을 개발해왔다"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이 예정보다는 늦어지고 있지만 결국 승부처는 해외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려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했다. 데이터 3법 시행으로 한국에서 이렇게 빨리 사업 기회가 커질지는 준비 단계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국내 시장을 선점해 나가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개인정보보호는 국가들마다 정책이 제각각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업체 솔루션을 해외에 공급한다는게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전무는 "파수 개인정보보호 비식별화 솔루션은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s: GDPR)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들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 킷을 제공한다"면서 "국가들별로 각자 제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수는 자사 개인정보보호 비식별화 솔루션과 관련해 오랫동안 꾸준히 개발해온 데 따른 결과물인 만큼, 기업들의 가명정보 활용 역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수는 현재 개인정보 처리자나 결합 전문기관들이 개인정보 데이터를 가명 또는 익명 처리하거나 결합할 때 법적 컴플라이언스 준수하면서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인 애널리틱디아이디(AnalyticDID)를 제공하고 있다.

애널리틱디아이디는 국내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17개 비식별 기법과 프라이버시 모델(K-익명성, L-다양성, T-근접성)뿐만 아니라, 국제 표준인 ISO/IEC 20889 기술, 유럽 개인정보보호 규정인 GDPR에서 명시하고 있는 가명화 및 익명화 조치를 지원하는 비식별화 솔루션이다.

스파크(Spark) 구조와 인메모리(In-Memory)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 애널리틱디아이디는 빠른 속도로 대규모 데이터를 비식별 처리할 수 있다. 비식별 처리 시 필요한 데이터 속성을 선택적으로 계산하는 알고리즘 등 4개의 특허 기술도 반영됐다

레퍼런스도 다수 확보했다. 금융보안원에 애널리틱디아이디를 공급한데 이어 데이터 3법에서 규정한 가명정보 결합 지원을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데이터결합종합관리시스템’ 사업도 수주했다.

파수는 KISA 프로젝트에서 가명정보 결합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결합신청시스템’과 ‘결합키연계정보 생성시스템’을 개발한다. 

데이터 결합을 원하는 기업 및 기관이 직접 결합전문기관을 선택해 결합 신청을 하고, 해당 결합의 진행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결합키관리기관에서 가명정보 결합에 사용하는 결합키연계정보를 생성 및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가명정보 결합에 대한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결합 전에 미리 결합률을 확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파수는 가명정보가 안전하게 관련 기관에 전달되고 보관, 결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전송 및 기술적 보호 기반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윤 전무는 데이터 3법 시행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범위가 대폭 확장되면서, 앞으로는 데이터를 단순히 보관하는 관점이 아닌 활용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문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에서 가명정보의 잠재력을 확실하게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민간 기업들에서 가명정보 활용 수준이 올라가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해 파수는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윤 전무는 "중소 기업들을 겨냥해 클라우드 기반으로도 가명정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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